오산시 이권재 시장이 ‘유엔군 초전기념식 및 스미스부대 전몰장병 추도식’을 국가주도 기념행사로 격상시켜 줄 것을 건의하고 나섰다.
9일 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보훈청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만나 이같이 제안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했고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선언’을 채택하며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화된 가운데 ‘한미동맹의 시작점’으로 상징되는 오산 죽미령 전투를 기억하자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7월27일 유엔(UN)군 참전의 날, 11월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만큼 국가보훈부에서 유엔군 초전기념식 및 스미스부대 전몰장병 추도식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의 첫 시작점이 된 죽미령 전투를 기념하는 해당 행사가 향후 국가 주도로 진행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민식 장관은 “죽미령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이 6·25전쟁에서 첫 전사한 유엔군인 만큼 해당 기념식의 의미를 잘 살펴보겠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미 제8군 제24사단 제21연대 소속 보병 406명과 포병 134명으로 구성된 스미스 특임부대는 6·25전쟁 당시 오산 죽미령에서 UN군과 북한군 사이 첫 전투를 벌였다.
전차를 앞세우고 남하하는 북한군에 의해 퇴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첫 전투로 150여명이 전사하고 26명이 실종되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북한군의 진군 속도를 저지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고 인천상륙작전의 반격을 가능케 한 것은 물론 향후 UN 연합 지상군의 투입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 전투로 평가받는다.
시는 이를 기리기 위해 매년 7월 5일 유엔군 초전기념 및 스미스 특임부대 전몰장병 추도식을 거행하고 있다.
올해도 같은 날 ‘한미동맹의 출발지, 오산 죽미령에서 다시 시작’이란 슬로건으로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오산 죽미령 초전 기념비는 1955년 생존 장병들이 다시 찾아와 전우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540개의 돌을 쌓아 건립됐다.
시는 지난 2010년부터 죽미령 전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시작해 지난 2013년 죽미령 전투의 역사와 유엔군의 희생을 기리는 유엔군 초전기념관을 건립했다. 지난 2019년에는 죽미령 전투를 VR 등을 이용해 1인칭 시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스미스 평화관을 건립해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있다.
오산 = 김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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