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1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본인의 아들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다닌다는 의혹에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을 받고 일하는 회사원’이라고 해명하자 “곽상도 전 의원은 50억 퇴직금을 받은 아들을 화천대유 회사원일뿐이라고 주장했는데 김 대표도 이런 입장을 취하는 걸로 코치 받았나”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가 야당에 대해 ‘코치를 받아 코인 투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데 김 대표 자신이야말로 가상자산 회사 임원인 아들의 코치에 따라 가상자산에 투기했던 적이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가상자산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했던 김 대표는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이 있으니 밝히라는 주장이 이렇게까지 화를 낼 일이냐”며 “있는 사실대로 밝히면 될 일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김 대표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일하는 아들에 대해 중소기업에서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며 항변했다”며 “누가 언제 회사원이 아니라고 했나. 이게 무슨 자다 봉창 두드리는 답이냐”고 반문했다.
또 “김 대표와 가족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 및 그동안의 거래 내역을 공개하면 끝날 일”이라며 “중소기업 회사원을 운운하면서 동문서답을 하고 있으니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위메이드가 가장 빈번하게 방문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의 보좌관은 퇴직 후 가상자산거래소로 옮긴 뒤 반년 만에 공동대표로 승진했다. 국민의힘 대표의 아들은 가상자산 업체의 임원”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진실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하고, 다짜고짜 화만 내면 그만이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대표가 떳떳하다면 동문서답도, 물타기도 하지 말고 본인과 가족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 및 거래 내역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들이 ‘㈜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위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동시에 “제 아들은 누구 아들처럼 도박하지 않는다.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이젠 이 대표가 답할 차례다. 이 대표 아들이 상습도박을 한 것은 사실인가. 성매매를 한 것은 사실인가”라고 쏘아붙였다.
<뉴시스 제공>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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