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백남준’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47)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를 넘어 올해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한국적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며, 진정한 ‘백남준 후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한국의 자개’전, 5월 노르웨이 베스트 포센 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아티스트 그룹전’, 7월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연 ‘2016 조지타운 페스티벌’ 특별 부스에서 신작을 소개했고 9월3일 개막한 ‘부산 비엔날레–혼혈하는 지구’에선 미술가로서는 처음으로 구글의 ‘VR 틸트 브러쉬 기술’을 접목시킨 협업 전시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9월10일부터 10월9일까지 중국 북경 화이트박스에서 ‘빛의 시그널’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유럽으로 날아갔다. 벨기에서 개인전을 열고 현존하는 ‘세계 비디오 아티스트 거장’ 빌비올라와 2인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벨기에 겐트 지브라스트라트에서 이이남 작가의 개인전 ‘UPDATE6’가 개막했다. 오픈식 행사는 벨기에 겐트 시장, 벨기에 문화부 장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관장, 독일 칼스루헤 zkm 미디어센터 관장, 주벨기에 대사, 벨기에 문화원장과 더불어 현지의 미술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같은날 ‘세인트 제이콥 교회’(Sint-Jacobskerk )에서는 비디오 아티스트 거장 ‘빌비올라’와 이이남 작가의 2인전도 함께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동서양 미디어 아티스트의 ‘세기의 조우’라며 화제다.

벨기에 겐트 지브라스트라트 공간에서 진행되는 ‘UPDATE6’ 개인전은 2년마다 열리는 테크놀로지 아트와 관련된 과학적이고 공리학적인 전시다. 

지브라스트라트 ‘리츠 관장’과는 한국 방문 때 작가의 작업실 방문으로 인연이 됐고 이이남의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아 개인전 및 빌 비올라와의 2인전을 진행하게 됐다. 

지브라스트라트 측은 “이이남 작품은 영혼(아날로그)과 물질(디지털)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는 인간의 불합리성과 비능률적인 사회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작가로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시대의 벽을 허물고 표현과 미학의 가능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며 한국에서 온 이이남의 전시를 소개하고 있다. 

이이남 작가는 지브라스트라트에서 구글의 VR기술을 접목시킨 작품 ‘혼혈하는 지구’와 ‘소쇄원’, ‘돋보기 TV-캔버스 위의 벌새’, ‘모나리자 바니타스’, ‘다시 태어나는 빛–자개’, ‘뿌리들의 일어섬’, ‘8인치 미니 8폭 병풍’ 등 총 19점을 선보이고 있다. 

‘산트 자콥’ 교회에서는 빌비올라의 ‘순교자/희생자’ 비디오 설치작품과 이이남의 ‘만화병풍’, ‘우유 따르는 여인’, ‘다시 태어나는 빛’ 등이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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