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이지혜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은 어쩐지 속이 더부룩하다던지 찜찜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어젯밤에 먹었던 야식 때문인지, 저녁을 자극적인 메뉴로 먹었기 때문인지 생각이 많아지면서 속이 불편하고 더부룩한 상태로 아침을 시작하는 것은 유쾌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이 소화불량의 원인과 함께, 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소화불량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나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때에 따라서는 CT 검사를 진행한다. 만일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 검사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조직학적 변화가 있는 경우라면 기질적 소화불량이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으면서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인 상복부 통증 혹은 불편감이 나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만성적인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기능성 소화불량인 경우가 많다. 
음식을 섭취할 때 위는 평상시의 2배 이상, 많게는 4배까지도 늘어난다. 이런 이완 운동을 하면서 소화액과 음식물을 섞고 아래로 이동시키는데 이때 위의 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식후 위 배출 지연’이나 ‘식후 위 이완 장애’가 나타나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이러한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과식이나 빠른 식사로 인한 것이다. 급하게 먹거나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기관이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과도한 알코올 섭취, 커피나 탄산음료와 같은 자극적인 음료, 매운 음식, 그리고 체질적인 불균형과 관련된 식이 요인도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감정적인 불균형 역시 소화불량과 연관되어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정한 감정 상태일 때, 식사 도중 소화기관의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비정상적으로 작용하여 소화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 몸에서 소화를 조절하는 미주신경은 뇌에서 폐, 장, 위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데 이러한 미주신경은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관 운동이 저하된 상태를 담적병이라 보기도 하며 침과 뜸, 그리고 한약을 통해 소화불량을 다스려왔다. 특히 합곡혈과 태충혈을 일컫는 사관혈을 자극하면 위장관 상태가 억제된 경우는 움직임을 촉진하고, 항진된 경우는 가라앉혀주는 반응이 있다는 결과가 여럿 보고되었다. 사관혈 자침은 비정상적인 위장관 운동 상태를 정상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스활명수는 창출, 진피, 후박이 들어간 평위산이라는 한약을 기초로 한다. 평위산은 비위의 쓸데없는 수분을 제거해주며 소화관 운동을 촉진하고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며 기를 통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소화제이다. 이 외에도 육계, 건강, 정향, 육두구 등 여럿 소화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들이 들어가 있다. 
특히 한의학에서 소화제는 소화불량을 일으킨 음식물이 고기인지, 곡식인지에 따라 쓰는 한약이 다르고 그 효과도 차이난다. 소화불량의 원인을 파악해 맞춤처방이 들어가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스트레스 등의 소화를 악화시키는 요인도 같이 치료하여 그 기저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 
한방 치료외에도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음식의 조절 즉, 불규칙한 식사나 과식, 짧은 식사 시간 등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반응은 환자마다 다르기에 일반적인 피할 음식에 대한 정보를 참고는 하되 환자 개인마다 자신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소화불량증 환자군은 정상인보다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경향이 있는데 규칙적인 운동만으로도 증상의 30%가 호전됐다는 보고가 있기때문에 적절한 운동량도 필요하다. 이처럼 생활습관과 치료를 병행한다면 만성소화불량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어렵지 않으므로 방치하여 병을 키우기보단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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