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식 기자
유광식 기자

국가 개념을 사전적 의미로 풀어보면,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1차원적인 개념 말고, 진정 나에게 국가의 존재는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생각건대, 그것은 지금으로부터 110여년전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후 우리 민족이 겪었던 온갖 박해와 고통을 그려 보면 비로소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이면 8.15 광복절이다. 
어느덧 해방이 된지도 78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세상도 많이 바뀌었지만, 나는 오늘 당시 선열들의 뼈 속에 사무쳤던 이야기들을 마음속에 그림으로 새겨보려고 한다. 먼저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강렬히 저항했던 선열들의 모습을 굵은 선으로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픔과 치욕, 이를 극복하는 결연한 의지를 강렬한 색상으로 입혔으면 좋겠다. 
마지막 배경에는 자랑스런 희망을 하늘로 그려 넣고, 그 곳에 밝은 빛이 비추도록 여백으로 자리를 비워 놓아야 하지 않을까(?). 
어둡고, 서슬 퍼렇던 일제강점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내 걸었던 선열들은 너무 너무 힘겹게 그 역사 속 어딘가에서 수 없이 스러져 갔다. 만주 대한독립군의 총사령관으로서 일본군을 급습해 전과를 거둔 홍범도 장군(1868~1943), 그리고 안중근 의사, 민족대표 33인으로 3·1운동을 주도하다가 일경에 체포된 손병희 선생(1861.4.8.~1922), 일제강점기에 아우내 장터에서 군중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등 만세시위를 주도하다가 체포되어 옥사한 유관순 열사(1902~1920), 영원한 민족의 지도자 김구 선생(1876~1949), 도쿄 한복판에서 일왕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사형당한 이봉창 의사(1889~1932) 등등이 그 분들이다. 시간이 훨씬 지난 지금, 선열들의 피로 물든 당시 모습에 대해 어찌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오늘 그들의 피와 땀 그리고 값진 희생을 그려 보며, 다시금 국가의 소중함과 애국심을 마음 속 깊이 느껴본다.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옥중 유언이 지금도 절절하다.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애국’은 소수의 사람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민주시민으로서 이웃과 함께 떳떳이 살아가는 대다수 후손들도 훌륭한 애국자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선열들의 ‘애국’을 한없이 고마운 마음으로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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