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 ‘수해 피해 대응 미흡’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명품 논란’ 등 정부의 각종 실정에도 정부·여당을 향한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연일 대여 공세를 펴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대의원제 폐지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공격력을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특검 4국정조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에 관한 특검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잼버리 파행 사태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슈가 많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는데 어느 것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어서 총 5개 아젠다를 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수해 참사 당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을 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의혹을 제기했다.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 등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효과가 미미하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정부의 악재 공격에도 지지율 반등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 원인으로는 대여 공격력을 무디게 하는 당내 계파갈등이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정당지지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은 45.7% 국민의힘은 37.2%로 조사됐다. 2주 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1.4%포인트 상승했지만 국민의힘도 덩달아 0.9%포인트 올랐다.
이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전주 대비 0.8%포인트 오른 38.3%로 나타나자 민주당 공세의 효과를 의심하는 의원들이 생겨난 것이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이 지적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데 지적을 해도 힘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여당 실책을 지적하기 앞서 민주당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민주당은 혁신위원회의 대의원제 폐지 제안을 두고 계파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 내부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모습에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 현안을 두고 역대 야당 중 이렇게 열심히 싸운 야당이 어딨나. 우린 매일 싸운다. 장외투쟁도 했고 철야 농성도 하는 등 모든 걸 했다”면서 “단식에 삭발도 했는데 민주당 신뢰가 회복이 안 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한 재선 의원은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메신저 신뢰의 문제”라며 “우리 당 지도부, 혹은 당이 문제가 있어서 탄력을 못 받는다. 일치단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당이 국민에게 신뢰를 못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지적됐다. 이 대표가 본인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당에서 주도권을 갖고 당내 현안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오는 17일 ‘백현동 의혹’으로 4번째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등 여전히 사법리스크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해당 의원은 “대표가 물러나든 대표가 마음을 확 바꾸든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제공>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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