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사람과 사람 간에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믿음, 신의다. 믿음 속에 선도 평화로움도 있다. 믿지 못하고 불신을 하게 되면 악이 발동 불행을 초래한다. 
국가 간 다툼, 개인 간 분쟁, 그 중심엔 믿음이 결여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믿음과 불신은 외예 없이 선과 악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산동네 언덕 아래 아담한 집을 지어 오순도순 사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그 젊은 부부에게는 출생한지 5개여 월 된 어린아이 그리고 왜지중지 키운 개가 있었다. 하루는 잠을 자는 아이를 방안에 누여놓고 부부가 잠깐 집 앞뜰에서 풀을 뽑고 돌아왔다. 
풀을 뽑고 집에 돌아 와 보니 개가 반긴다. 그런데 개입이며 머리 몸 곳곳에 피가 묻어있었다. 그 개를 보는 순간 이 개가 아이를 어떻게 해 버린 게 아닌가 싶어 아이를 잠재워 둔방을 살펴보니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방안 이불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개가 아이를 물어 죽이고 그 과정에 입이며 머리에 피가 묻은 것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어 마당 구석에 있는 삽으로 개를 때려죽이고 없어진 아이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살펴보는데 집 뒤 숲속에서 아이가 울고 있었다. 
아이는 다행히 죽지도 크게 다친 곳도 없었다. 아이 옆에는 늑대가 피를 흘리고 죽어있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개가 그런 것이 아니고 늑대가 아이를 물고 가자 아이를 지키기 위해 개가 늑대와 싸워 피투성이가 된 것인 걸 그것도 모르고 개를 의심했던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소 개라는 동물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는 점이다. 개는 인간과는 달리 지능이 높지 않은 동물이라서 믿을 수가 없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 때문에 개의 짓으로 단정을 할 수 밖에?
아이를 지키기 위해 개가 늑대와 싸워 늑대를 죽이고 아이를 지켰는데 그것도 모르고 아이는 보이지 않고 개입이며 머리에 묻은 피만 보고 개가 아이를 물어 죽인 것으로 생각 개를 죽이게 됐다. 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결과였다.
결국 개에 대한 불신, 개는 인지능력이 없는 동물이다 는 선입견 그런 것들이 개의 행실로 오인 개를 죽이는 꼴이 됐다. 
사람에게 비할 바 못되지만 개라는 동물에게도 자신에게 먹을 것을 주며 키워주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 같은 것이 있다. 개에 대해 그런 믿음만 있었어도 개를 보자마자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 
믿음과 불신의 결과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함부로, 쉽게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불신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할 수가 있다. 
보통 사람의 심리 중에는 선보다는 악이 자리를 크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악을 먼저 떠 올린다. 욕심이라는 것이 늘 그런 심리를 지배 한다. 사람과 사람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 사이에도 믿음을 가져야 한다. 믿음 속에 선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특별한 관계가 아니면 불신 같은 심리는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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