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가능성에 따른 옥중공천론 등 친명(친이재명)계의 ‘플랜B’에 대해 비명(비이재명)계는 당 내홍만 심해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검찰이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하는 등 영장 청구 가능성이 높아지자 친명계에서는 ‘이재명 체제 옥중 공천’ ‘비대위 구성’ 등 이 대표 유고 시의 시나리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비명계에서는 친명계의 이같은 태도가 당내 불화만 키울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조응천 의원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당 안팎에서 나오는 이재명 대표의 ‘옥중 공천’설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 의원은 “회의를 주재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대표가 자유롭지 않으면, 이미 대표직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 말고 대안이 없다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자꾸 그렇게 말하면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당이라고 자인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대리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워 당 운영을 이어간다는 플랜B설에 대해서는 “친명계가 선호하는 인물을, 어떻게든지 아바타하려고 애를 쓸 것”이라며 “굉장히, 당이 내홍으로 들어갈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신 전 의원은 옥중 공천에 대해선 “겸허하게 공천 작업을 해야 할텐데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대표 본인도 (이러한 공천에) 편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상징적인 비명계 몇 사람은 공천을 주면서 ‘우리가 비명도 품었다’라고 하겠지만, 아마 공천에서 많은 불이익을 줄 것”이라며 “여러가지로 당내가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오는 30일 이 대표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명계에서도 검찰의 통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 의원은 24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사자인 이 대표에 소환 일정을 직접 통보하지 않는 등 절차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혐의로 거론된 제3자 뇌물죄는 대가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위반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제공>
박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