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2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손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2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손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5일 친명계(친이재명계)를 필두로 ‘파시즘’, ‘탄핵’ 등 윤석열 정부를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당 일각서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강경파의 수위 높은 발언이 중도층에게 오히려 거부감을 줘, 민생을 챙기기보단 싸움만 하는 거대 야당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이 지난 1일에 이어 전날에 개최한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엔 ‘개딸(개혁의 딸)’을 비롯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집회는 국회 경내서 열린 대정부 항의집회로 이재명 대표의 단식농성과 함께 시작됐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선 내년 총선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이 다수 나왔다.
김영호 의원은 전날 “이 정권은 야당 대표도, 민주당도 탄압하고 국민 목소리도 외면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전두환 정권보다 더 무도한 독재정권”이라며 “내년 4월10일 총선을 통해 우리의 역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지지자들은 ‘윤석열 탄핵’, ‘윤석열 방류’ 등으로 호응하는 등 정권 심판론에 가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 본인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다”, “군부독재의 군홧발이 사라진 자리를 검사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이 대신하고 있다”고 밝히는 현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전날 단식투쟁 천막을 찾은 이해찬 전 대표의 “이대로 가면 파시즘”이라는 발언에 “연성 독재”라고 맞장구 친 바 있다. 이 대표와 친명계가 단식 투쟁을 계기로 연일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당 일각에선 일부 의원들의 강경 행보가 당의 투쟁 대정부 공세 명분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의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정부 투쟁 기조만 부각되면 민주당이 내세우는 민생 메시지는 가려지고 강경 발언만 남는다는 것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재선 의원은 “현 정부의 실정이 촛불문화제 등을 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우리끼리 단식하고 지지층 결집시켜 투쟁한다고 현 정부가 국회를 무시하고 민생 외면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도 “대통령 탄핵 등을 외치는 목소리는 민주당을 망치는 발언들이지 않나. 소위 개딸만을 대상으로 소구하는 목소리”라며 “지지자만 바라보는 포퓰리즘 정치와 다를 게 뭔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강경 행보뿐 아니라 이 대표의 단식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것 또한 정치에 대한 포기”라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의 명분으로 내세운 그런 이유들은 충분히 합당하고, 뜻은 알겠다”면서도 “(단식이) 유효 적절한지 국민들의 집중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의문을 갖는 견해들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뉴시스 제공>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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