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이지혜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얼굴에 뭐가 나기만 해도 신경쓰이곤 한다. 대표적으로는 울긋불긋하게 올라오는 여드름부터 ‘편평 사마귀’ 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사마귀 하면 손가락에 생기는 것은 흔하게 보지만 얼굴에 사마귀가 난다고 하면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일반적으로 사마귀는 볼록하게 튀어나오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편평 사마귀’는 표면이 부드럽고 크기가 작아서 언뜻보면 기미, 좁쌀 여드름 같기도 하다. 오늘 칼럼에서는 편평 사마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사마귀는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양성종양 중 하나다. 피부에 사마귀를 움트게 하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수십종류나 되는데 재발이 잦고, 신체 다른 곳으로 확산도 잘 된다. 감염된 HPV의 종류와 발생 부위, 특징 등에 따라 크게 일반 사마귀, 수장족저 사마귀, 첨규 콘딜로마, 편평 사마귀 등으로 나뉜다. 
수장족저사마귀는 혈관 등의 조직이 퍼져있기 때문에 표면의 각질을 깎아내면 아주 작은 크기의 까만점들이 밀접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세혈관의 출혈이 점 모양으로 맺히는 ‘점상 출혈’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티눈과 사마귀를 구분할 수 있다. 첨규 콘딜로마는 성병의 일종으로 외음부나 항문의 점막과 피부사이에 발생한다. 
편평사마귀는 주로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 발생한다. 이마, 턱, 코, 입과 같은 얼굴에서 많이 호발하며 팔 다리에도 자주 발생한다. 편평사마귀와 다른 사마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표면이 볼록하지 않고 편평하게 생겨 납작해 보인다는 점이다. 정상 피부보다 약간 높이 솟은 정도이며, 피부색이거나 옅은 갈색이기 때문에 기미로 착각할 수 있다. 
사마귀인 만큼 긁으면 그 자리에 따라 퍼지는 전염성을 보인다. 오톨도톨한 작은 돌기와 비슷해 좁쌀 여드름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혹여나 짜는 행위 또한 피부에 퍼지는 주요 원인이 된다. 
편평사마귀의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 도포’ ‘냉동 요법’ ‘전기 절제술’ ‘주사 요법’ ‘면연 요법’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사마귀의 크기, 위치,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다만 치료과정에서 통증이 심하고 재발이 잦은 인유두종바이러스 HPV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개수가 적은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에서는 편평 사마귀가 주로 얼굴과 손발 등 신체 상부와 수족삼양경 경락의 순행부위에 호발하는 것으로 볼 때 인체의 정기가 허약한 상태에서 외부의 좋지 않은 사기(바이러스)에 감촉되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는 한약, 약침, 침 치료 등을 통해 몸 안의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 발현을 낮추는 치료를 시행한다. 보통 치료 2주차까지는 이미 발생한 사마귀를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약침 요법으로 면역력을 회복하는데 집중한다. 치료중 복용하는 한약은 환자 개개인에 맞춘 한약으로 처방한다. 
이러한 치료 방법은 편평사마귀를 직접 자르거나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한약을 통해 몸 안의 면역체계를 바로 잡아 병볍을 탈락시키는 치료로 흉터 걱정을 덜 수 있다. 또한 면역 체계를 바로 잡는 치료이기 때문에 재발도 막을 수 있다. 
편평 사마귀는 올바른 치료법과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만지거나 긁어서 자극하는 행위를 멈추는 것이다.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줄이기 위해 습관화 해야 한다. 또한 물리적 마찰에 의한 각질 제거 습관을 버려야 한다. 과도한 스크럽이나 때수건, 모공 브러쉬등은 피부에 미세한 손상을 유발하여 바이러스의 침입을 용이하게 한다. 
또한 과음, 폭식, 수면 부족 등은 면역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개선이 꼭 필요하며 평소 균형 잡힌 식단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고, 운동과 스트레칭을 생활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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