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7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의식한 방탄용 단식이라는 비난 공세에 대해 “다음주에 시간을 맞춰서 나가겠다고 한참 전 이야기했는데 방탄과 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공개된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조사를 회피했나. 조사받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 사람들은 아무 데나 말 갖다 붙이면 말인 줄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이런 식으로 검찰 권력을 정치공작에 악용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우리가 명확하게 입장을 내지 않았나. 방탄국회를 소집하지 않는다. 8월 회기도 잘랐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한 지 2년 되지 않았나”라며 “왜 하필이면 표결을 강요하나. 우리 야당의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맡긴 권력, 공정하게 사용해야 될 권력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면 이건 민주 국가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 대표는 단식 종료 조건에 대해선 “끝내는 조건은 있을 수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제가 국민을 향해 국민이 겪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며 “이것 해주면 안 할게, 저거 하면 안 할게 이렇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목숨을 걸어야 될 만큼 세상이 절박하다”고 했다.
또 “이 모든 게 저의 부족함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 때문에 저도 죄송하기 이를 데 없다”며 “정치는 저 높은 곳에서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지도하는 게 아니고 국민들 속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국가 권력을 결국 사유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 편 아니면 다 죽인다. 나와 생각이 다른, 나와 입장이 다른 국민은 반국가세력이다. 내가 곧 국가다 이런 생각 아니겠나”라며 “역사도 왜곡하고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하고 권력을 남용해서 내 편은 유익하게, 내 편 아닌 쪽은 가혹하게, 이건 민주적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념의 늪에서 민생을 구하겠다”며 “이 싸움은 제가 쓰러진다 해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 힘이 빠지는 만큼 더 많은 국민께서 더 힘 내주실 것이고, 제 목소리가 작아지는 만큼 더 많은 국민이 더 크게 외쳐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뉴시스 제공>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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