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과 식물은 무엇인가를 소비해야 만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하다못해 공기를 들어 마시고 물이라도 마셔야 한다. 그것도 주기적으로.
문제는 그것으로 끝이지를 않고 뱉어내야 한다. 그 뱉어 내는 것이 오물로 대기를, 수질을, 토양을 오염시킨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소비하려 한다. 많은 것을 소비하는 것이 미덕으로 생각한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는 적게 먹고 적게 배출해야 한다. 다시 말해 소비가 미덕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더 많은 소비를 하려한다.
문제는 인간의 욕심이다. 그 욕심 때문에 과학이 날로 발달하고 지구는 시름시름 죽어 가고 있다. 그렇게 된 것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이 단초가 됐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이전 인류는 가축을 기르고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았다. 때로는 사냥을 하고 물고기를 잡아먹고 나무열매를 따 먹었다. 
의약품도 없어 병들면 죽었다. 그 땐 20세기 중후반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80피피엠이었다. 그러던 것이 산업혁명으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헐벗고 굶주림, 질병이라는 굴레에서 탈피했다. 물질만능 소비가 미덕인 시대가 됐다. 반면 환경오염이라는 새로운 재앙이 다가왔다.
그 때문에 기상이변이 세계도처에서 나타나고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모래바람이 한 지역을 순간 폐허로 만들어 버리고 북극 빙하가 녹아 바다에 떠다니며 그곳을 항해하는 선박을 위협하고 적도 부근의 해면 수온이 올라 엘니뇨(elnino)현상이 또 다른 지역에서는 해 수면 수온이 낮아져 라니냐(lanina)현상이 나타나 자연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레온가스에 의해 남극상공엔 오존층이 파괴 자외선이 지구표면까지 투과 피부암과 백내장 등 환경성질환이 성행하고 있다. 
온실가스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자 지구의 평균온도가 100여 년 전에 비해 0.74도 상승 온대가 아열대 아열대가 열대·기후지대가 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생태계에는 대 혼란이 일어나 기존의 종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멸종을 하고 새로운 종이 생겨나는 등 생태계가 소용돌이 속에 삶을 위한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구도 생명을 가진 형상화 된 물체다. 생태계를 보듬은 거대한 생명체다. 그런 지구가 몸살을 앓고 병들어 위독하다. 
새로운 질서가 형성된다. 그 과정에서 야기되는 고통이 곧 때 아닌 폭우 폭설 폭염 토네이도 혹한이고 화산폭발 지진, 쓰나미, 피부암, 아토피천식 같은 환경성재앙이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 인간들의 과소비다. 미덕이라는 소비 과잉이 부른 재앙이다. 인간들이 소비하는 모든 재화는 화석연료와 무관치 않고 그 화석연료는 대기오염의 주범이요 지구온난화를, 지구온난화는 기후변화로 이어져 폭우 등에 의한 자연재난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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