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옷차림은 경제적인 환경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이 성격, 성향이 크게 작용한다. 한마디로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난다.
빈 깡통 소리가 요란하듯 옷차림도 다르지 않다. 지나치게 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은 뚜렷한 주관은 물론 내놓을만한 것이 없음을 감추기 위해서 일부러 위압적인 옷차림을 하기도 한다. 
반면 사리분별이 분명한 사람은 옷차림이 너무 튀지 않도록 주의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남루한 옷차림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때와 장소에 적절한 옷차림을 한다. 
옷차림이 지나치게 화려하면 무엇보다도 정신상태가 들떠 보인다. 반면 너무 초라하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태도가 아니다. 그래서 옷차림에도 때와 장소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느냐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 
초상집 조문을 가면서 울긋불긋한 화려한 옷을 입고 빨간 넥타이에 빨간색 구두를 신는 그런 모습은 좋지 못한 태도다.
축복해야 할 경사스러운 장소에 가면서 소복차림을 한다거나 집에서 입은 옷차림을 하는 것도 정상이 아니다. 
한마디로 옷차림에도 인격이 들어난다. 그래서 주위가 필요하다. 때와 장소를 가려 옷을 입데 단정해야 한다. 그리고 정갈해야 한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사람은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그 첫인상이란 게 얼굴 모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옷차림이며 행동거지 그 모두를 말한다.
경기도지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30대 초반의 젊은 여자가 친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 했다는 소식을 듣고 조문을 가면서 초미니 스커트에 가슴과 어께를 모두 드러낸 옷을 입고 갔다. 
조문객들이 그 모습을 보고 혀를 끌끌거리기도, 얼굴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도, 혹자는 저게 정신이상자 그런 말을 하기도 했다. 표정들이 갖가지였다. 눈이 온통 그 여인으로 쏠렸다. 
이유야 어찌됐던 사람이 죽어 엄숙해야 할 초상집에 그런 모습의 옷차림을 하고 조문을 한 것은 예의가 아니다. 부적절한 행위다.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과 무관하지 않다. 그 여인은 의상 때문에 정신 이상자 취급을 받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느 때 어떤 장소에서나 옷차림에 관심을 둬야 한다. 
한마디로 옷차림에도 인격이 숨어 있다는 것 잊지 말고 신경을 써야 한다. 옷차림을 어떻게 하던? 그런 생각을 해선 안 돼.
톨스토이가 철학서 열권을 쓰는 것 보다 하나의 원칙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다. 행위에 대한 어려움을 말했다. 옷차림 또한 다르지 않다. 특히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는 경우는 옷차림 등 겉모습을 보고 인격을 평가한다. 그래서 옷차림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