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인구 100만명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음달 전국 다섯 번째 특례시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따라 화성시는 인구 100만 달성 이후의 시 백년지대계를 준비하고 있다.
14일 화성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화성시 인구는 99만7635명(내국인 93만9978명, 외국인 5만7657명)이다. 100만 명에서 2365명이 모자란다.
지난 10개월간 시 인구는 월평균 3886명이 증가했다. 지난 6~8월 증가세가 2000명대로 다소 둔화한 데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평균 55명으로 증가 속도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늦어도 다음달 25일이면 인구 100만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12월 초 인구가 100만명을 돌파할 거란 조심스런 견해를 내놓았다.
1995년 화성시(당시는 화성군) 인구는 16만 2445명이었다. 2001년 군에서 시로 승격했을 당시만 해도 인구는 21만 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 9월 인구 50만명을 돌파, 13년 만인 2023년 11월 현재  화성시 인구는 1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13년 만에 50만명이 늘었다. 가히 폭발적이다.
화성시 인구 증가는 동탄신도시로 대표되는 대규모 택지개발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반도체)와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을 포함한 지역 내 22개 산업단지에 포진한 기업들이 이끌고 있다.
1등 공신, 기폭제는 단연 신도시를 비롯한 택지개발이다. 동탄1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 50만명을 돌파한 이후 잇따라 동탄2 신도시(41만명, 동탄1포함), 향남1·2지구(8만명), 봉담1·2지구(5만명), 남양지구(5만명) 등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2000년 이후로 60만명이 넘는 인구가 시로 유입됐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소, 기아 Autoland, 한미약품 등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관련 핵심 기업이 향남제약단지를 비롯해 지역 내 산업단지에 2만 7607개(2021년 기준)의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직주근접의 근무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화성시는 인구 100만명 돌파를 계기로 시의 백년지대계를 설계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성시를 ‘테크노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화성시에서 태어나서 교육을 받고, 양질의 직장에서 일하며,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고, 행복한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 시가 구상하는 테크노폴의 지향점이다. 화성시에는 4대 기본요건인 기술인력, 생산업체, 기술연구소, 정주여건 등이 여느 도시에 비해 잘 구축돼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전문기술인력과 연구기관을 추가 유치하고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이 성장하고 다시 화성시에 재투자하는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지역별 맞춤발전을 위한 교통인프라 구축도 100만 화성시가 스스로 던진 숙제다. 특히 12개 철도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년 3월 GTX-A 개통, GTX-C노선의 병점 연장 운행, 동탄인덕원선 화성시 구간 착공, 서울지하철 3호선 화성시 연장, 신안산선 향남 연장 등이다. 
시는 화성시 교통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철도사업과 함께 복합환승센터를 건립, 버스와 철도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화성시는 또 명실상부한 특례시로서, 자치권한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화성시는 인구 100만 달성에 따라 2025년 1월부터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특례시’라는 이름을 갖게된다. 기존 4개의 특례시와는 달리 화성특례시는 ‘자수성가한’, ‘인구 100만에 도달해서 만들어지는’ 특례시다.
시는 우선 내년에 대한민국특례시장협의회 준회원으로 가입, 기존 4개의 특례시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특례시지원특별법’ 제정 추진 등 자치권한 확대를 위한 실질적 권한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인구 100만명 돌파로 화성시는 아주 특별한 도시브랜드 가치를 갖게 된다. ‘나, 화성에 살아’라고 말할 수 있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화성특례시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다. 화성특례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 = 김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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