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이지혜 후한의원 청주점 원장

짧았던 가을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추운 겨울이 시작되었는데, 겨울이 되면 기관지염이나 독감 등의 호흡기 질환과 차갑고 건조한 날씨로 인한 피부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생명에 직결되는 심뇌혈관질환 또한 발병이 잦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예로부터 중풍이라 불리던 뇌졸중은 겨울철에 주의해야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은 뇌졸중은 아주 추운 겨울보다 일교차가 심한 늦가을과 이른 겨울에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온도가 급격히 낮아질 때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혈압을 증가시켜 동맥의 연축을 자극하며, 혈소판 수나 혈액의 점도, 혈액 응고의 활성을 증가시켜 뇌졸중을 야기한다고 추측된다. 또한 하루 중에서는 아침 6시경부터 9시경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침에 뇌졸중의 발생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잠에서 깬 후 활동의 증가에 의한 혈압상승 혹은 혈액학적 변화 때문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겨울철 뇌졸중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으로는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위해 밖으로 나가기 전에 집안에서 준비운동으로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거나, 옷을 두툼하게 입은 후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는 언어장애와 편측마비가 있다. 대화 중 갑작스럽게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얼굴이 일그러지기도 한다. 또한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서 주변이 핑 도는 어지럼증이나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고 시력이 저하되며 겹쳐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 환자중 10~30%는 전조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국내외 의학계에서는 뇌졸중에 있어 FAST 법칙을 숙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FAST 법칙은 Face, Arm, Speech, Tim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얼굴(Face)마비와 팔(Arms)마비, 언어장애(Speech)가 나타나면 빠른시간(Time)안에 처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발병한 뒤 3시간이내에 병원에 방문하여 혈전용해제를 처치해야 후유증을 낮추고 생존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뇌졸중으로 중풍이라 하는데 기후나 계절의 변화에 의한 풍(風), 정신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화(火), 노화나 과로로 인한 기허(氣虛), 비만이나 체질적인 소인에 의한 습담(濕痰) 또는 담음(痰飮), 외부의 타박이나 비정상적인 혈액에 의한 어혈(瘀血) 등에 의해 뇌졸중(중풍)이 발병한다고 본다. 
한방에서 뇌졸중을 치료할 때는 양방과의 협진을 통한 영상진단과 한의사의 망문문절을 더해 복합적인 이상증세를 감별한 후 그에 맞는 한방 치료를 진행한다. 중풍 자체의 치료뿐만 아니라 중풍의 예방, 중풍 발생 후 후유증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후유증 중 대표적인 마비 증세를 침 치료 및 한약 치료를 통해 개선된 사례가 여러 논문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장 효율적인 치료이자 예방은 평소 생활 습관 관리이다.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고 나면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므로 어떤 질환보다도 적극적인 예방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겨울철 외출 전에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혈관 긴장을 풀어주는 것을 비롯하여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등과 같은 대사증후군들을 관리하여 혈관 건강을 평소에 신경쓰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흡연이나 음주 등은 대사증후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므로 규칙적인 운동 및 금연, 금주가 필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평소 생활 습관 관리로 건강한 삶을 꾸려나가도록 하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