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이 아니면 팔 이유가 없다”
국내외 고미술품 사상 최초로 ‘청화 백자’가 시작가 100억 원에 경매 시장에 나왔다.
고미술품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은 오는 12월7일 여는 제 50회 메이저 경매에 조선 전기 백자 보물 659호인 ‘백자청화매조문병’을 시작가 100억 원에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추정가는 100억~150억 원으로, 소장자와 경매사는 “이 가격이 아니면 팔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경매사는 지난 5월 경매에서 ‘백자청화오조룡문호’를 70억에 낙찰, 국내외 경매시장의 고미술품 최고 기록을 세운 바있다. 해외에서는 199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철화백자용문’ 항아리가 낙찰가 841만 달러(약 66억 원)가 최고가였다.
‘100억 짜리 보물 백자를 내놓은 소장자는 고미술품시장에서는 유명한 덕원미술관 소장품인 것,  70억에 낙찰된 ‘백자청화오조룡문호(五爪龍文)’도 이곳 소장품이었다. 시작가 100억 원에 낙찰되면 국내외 고미술품 세계 최고가를 경신한다.
마이아트옥션에 따르면 “조선 전기에 제작된 초기 청화백자인 이 항아리는 출토된 그대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보로 승격이 안되었지만 국보급 보물로, 고미술시장에서는 유명 컬렉터들이 탐내던 유명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순백의 맑은 백자유로 담박하고 서정적인 조선의 회화를 시문한 것이 뚜렷한 특징이다. 높이 32.9cm, 입구 8.5cm, 밑바닥 지름은 10.4cm 크기다.
이 청화백자는 1967년 11월 경기도 시흥시 과천면에 있는 이해(李瀣, 1496~1550)의 묘를 옮길 때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는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의 형으로 첨지중추부사, 사헌부대사헌, 사간원대 사간, 예조참판, 대사헌을 지낸 인물이다.
마이아트는 “조선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 초반에 걸쳐 광주 일대의 도마리, 무갑리, 우산리, 번천리 등지의 가마에서는 왕실의 명을 통해 다양한 백자가 번조되고 화원에 의해 시문되어 제작되었다”며 “이 백자는 조선초기 청화백자의 회화적인 아름다움과 시대, 장소, 사용자를 명백히 알 수 있고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100억~150억 원에 매겨진 추정가에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2월7일 개최하는 마이아트옥션 경매에는 이 청화백자를 비록해 고서화, 공예 등 총 144점이 출품된다. 시작가는 약 183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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