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현
주광현

 

거기 고달프게 서서
꽃바람에 흔들리는 게
뉘인가
    
구불구불 
콘크리트 바닥 실금
    
그 틈새에 뿌리 내려
한 생명이 되었는가?
가상한 일이로다.
    
끈질긴 목숨이여
빈 집 파수꾼이여
    
그래도 
때 찾아
꽃은 달았구나.
    

그대 이름
불러주랴
    
‘지주달개비’라고
    
이렇게 
또 
한 계절이 가는구나
    
실금 틈새에서 
푸른 신호등을 켜는
    
구차한 생령이여
끈질긴 넋이여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