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봉국 목간’의 “‘정개 3년 병자 4월 9일’(政開三年丙子四月九日)에서 ‘정개’(914~918)는 태봉국 궁예(? ~ 918년)의 마지막 연호이고, 정개 3년은 916년을 의미한다”
최근 양주대모산성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었던 ‘태봉국 목간’ 판독 회의가 지난 20일과 21일 열렸다. 
이번 회의는 양주시와 재단법인 기호문화재연구원(원장 고재용)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28일 관계자에 따르면, 대모산성 출토 ‘태봉국 목간’은 총 8면으로 구성되었고, 그림이 있는 한 면과 공란 한 면을 제외한 나머지 면에 8행의 글씨가 묵서되어 있다. 총 글자 수는 123자로 돼 있다. 자세히는 이번에 총 123자의 글자 가운데 102글자가 판독되었다. 
양주대모산성 내 큰 연못(大井)에서 대룡(大龍)에게 제사를 지낸 것이 주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서 새로운 태봉 사람의 존재를 확인했다. 실제로 목간 4면 ‘신해세입육무등’(辛亥歲卄六茂登)의 글귀에서 신해년 태생의 26세 ‘무등(茂登)’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동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태봉 사람의 이름이 나온 것이다. 
여기에서 신해년은 891년으로 정개 3년(916년) 시점에 26세로 계산되어 목간의 제작 시점과도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목간 출토를 국내 최초의 사례로 보고 있다. 
이번 목간이 한반도에서 발견된 목간 가운데 최다 면(面), 최다 행(行), 최다 문자수인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연호와 간지가 결합된 절대 연대를 보여주는 유일한 목간이고,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서 확인할 수 없는 ‘태봉국’의 모습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발굴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새로운 삼국사기의 발견’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고대사 연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는 이러한 양주대모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잠재성을 높이 평가해 지난 2018년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었다. 
오는 12월 6일에는 발굴 현장과 목간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이와 관련 “이번 판독회의에서 밝히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심도있는 연구를 통해 그동안 역사학계에서 미지의 세계로 보여진 태봉국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밝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주 =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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