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팽나무’라는 낯선 나무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이 많다고 했다. 드라마에 소개된 팽나무 고목은 경남 창원에 있고, 팽나무는 도시에서는 보기 어렵다. 그러나 수도권에도 팽나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특산 식물인 ‘미선나무’ 등 우리나라 대표 나무 109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조선 궁궐이다.
‘궁궐의 우리 나무’는 서울 한복판 궁궐에서 우리나라 대표 나무 109종을 만나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나무 문화재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저자인 박상진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나무마다 흥미로운 식물학적 특징에 주목하면서도 수많은 고서에서 직접 찾은 나무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개정 3판은 9년 사이 변화한 궁궐 상황을 반영하고 개선하는데 집중했다. 기존 실물 나무가 사라진 수종은 되도록 다른 실물 나무를 새로 선정하고 촬영해 담았다. 나무의 생김새와 식물학적 특징을 고스란히 전하는 사진도 충분히 담아 나무 도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를 걸고 문화유산을 해설했지만 나 자신은 나무와 꽃에 대해 아는게 없어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른다”며 “그러던 중 나에게 나무에 대한 시각을 활짝 열어준 책이 박상진 교수가 지은 ‘궁궐의 우리 나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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