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찬만 수원시재향군인회 부회장/수원대학교 경제금융 박사과정
우찬만 수원시재향군인회 부회장/수원대학교 경제금융 박사과정

■ 일본이 세계경제 2위 때 미국은 공급망 재편으로 일본의 반도체를 중국, 대만, 한국 등으로 재편으로 일본은 반도체 추락으로 미국은 국제 정치, 경제를 움직였다.

 중국이 세계경제 2위가 되자 중국의 반도체를 대만, 베트남, 한국, 유럽, 인도 등으로 재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2020~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 쇼크와 공급 차질로 매출에 엄청난 손실과 국가적 손실이 일어났다.

 2022~2023년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과 공장이 멈춰 러시아는 세계 팔라듐 생산의 43%를 차지했는데, 반도체 핵심 소재인 네온과 팔라듐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의 파운드리 가격도 치솟았고, 반도체 공급 부족은 가전제품, 스마트폰, PC 등 내구재 생산의 차질을 가져왔다.

 농산물 수급에도 차질을 빚어졌고, 식량가격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식용유 수출을 차단하고, 말레이시아는 닭고기 수출을 차단하기도 했다.

■ 글로벌 공급망의 지각변동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던 중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하거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하고 있다.

 2019년 구글은 서버하드웨어 등 일부 생산기지를 말레이시아로 이전 파나소닉은 자동차 스테레오 등의 차량용 기기의 생산기지를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으로 이전했다.

 애플의 협력업체들은 생산기지를 베트남 등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LG 등 실제 세계 주요국들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다.

 이른바 탈중국,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이다.

■ 미래의 생산기지로 2020년대 초반 중국에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전하고 2020년대 중반 이후 인도로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탈세계화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미국·유럽 동맹국과 중국·러시아 동맹국의 갈등으로 중국의 역할은 축소되고, 인도는 반사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인도의 잠재력은 성장 속도에 있다. 인도는 1991년 경제개혁 이후 고속성장을 지속 2000년대 들어 세계 GDP 규모 13위 국가가 되었고, 2016년 10위, 2021년 6위로 도약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2023년 명목 GDP 기준 인도가 세계 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2022~2027년 연평균 성장률은 6.8%로, 중국의 4.9%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인구는 UN 은 2023년 인도가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의 인구대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구가 많다는 것은 시장으로서의 가치, 즉 구매력을 의미하고, 다른 하나는 생산기지로서의 가치, 노동력을 의미한다.

 인도의 제조업 육성 전략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애플은 인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체제를 재편하고 있다.

 애플은 협력업체 폭스콘과 함께 인도 내 아이폰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고, 핵심 부품 공급업체들도 인도로 옮겨오고 있다.

 인도는 노동력뿐만 아니라 시장으로서의 가치도 높다. 갤럭시 S23의 인도 공급 물량을 노이다 공장에서 100% 생산할 계획이고, 세계 스마트폰 2위의 시장규모로 인도가 부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인도 법인 진출도 주목할 만한 사례다.

 공급망 재점검이 필요하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대표적이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공급망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거스를 수 없는 변화라고 한다면 내가 변화해야 한다. 탈세계화, 신냉전 시대, 보호무역주의, 미중 패권전쟁 등과 같은 세계 경제를 수놓은 움직임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귀결된다.

 중국으로부터 제3국으로의 공급망 재편이 중국을 떠나자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중국과의 경제교류를 지속하되, 제3국에 대한 교류를 강화하는 전략이어야 할 것이다.

-우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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