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20세기 후반 이후 한국만 해도 여자는 물론 남자도 얼굴에 화장을 즐겨한다. 남들에게 보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잘 보이기 위해서, 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 일종의 변장이다. 화장 다시 말해 선의의 속임수이다.
본시 화장을 하는 목적은 얼굴에 생긴 기미나 흉터를 숨기고 코와 눈 입 눈썹 등을 보다 아름답게 꾸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더 나아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화장을 했다.
중요한 것은 화장이 전부는 아니다. 화장으로 얼굴 겉모습은 바꿀 수 있으나 마음까지 화장을 할 수는 없다.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르다. 화려한 얼굴 모습과는 달리 속마음은 지저분한 쓰레기통으로 쓰레기가 가득 들어있는 사람이 있다. 
화장 좋고도 나쁘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다 아름답게 하여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려는 건 참으로 좋은 일이다. 하지만 사실과는 다르게 모습을 바꿔 다른 사람을 속이려는 점은 나쁘다. 
화장을 하는 것,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삶을 위한 수단이다. 여자의 아름다움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 잡아매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래서 화장을 하기도 한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마음까지 화장을 할 수는 없다.
마음의 화장은 분이나 크림이 아닌 착하고 아름다운 성격이다. 다시 말해 선善이다. 착한, 선한 마음은 얼굴에 하는 화장처럼 바르거나 그릴 수 있는 것이 아닌 오랜 동안 마음의 수양修養으로 이룬다. 
마음은 쇠를 대장간 기술자가 불에 달궈 다듬고 또 다듬어 아름다운 장식을 만들 듯 착하고 훌륭한 마음씨도 오랜 세월 갈고 닦아야 한다. 
질이 좋은 화장품으로 화장을 해야 피부도 상하지 않고 보기 좋듯 마음의 화장 또한 모두가 선호하는 양질의 것이어야 한다.
훌륭한 마음의 화장으로는 정의롭고 정직하고 근면성실해야 한다. 그것이 좋은 화장품이다. 그렇지 않고 불의로 얼굴을 가리고 불량한 짓이나 일삼고 빈둥대는 그래서야 좋은 화장이라 할 수 없다. 그런 좋지 못한 화장품으로 마음을 화장해선 안 된다. 
‘마음이 고아야 하는 짓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마음이 곱다는 것 그게 본시 인간이 갖는 선, 착함을 말한다.
선, 착한 마음에 화장으로 변화를 그것도 악으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 죽으려면 본심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본심이 원가? 타고난 착한 마음씨다. 어떤 경우도 본심이 변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아름다움은 물론 모두에게 좋은 세상을 위해 너나없이 속마음에 화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 되지 못한 인간이 속마음에 화장을 하려한다는 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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