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진군은 섬으로만 이루어진 독특한 기초단체

옹진군은 인천 서해안의 168개의 섬 중 115개의 섬으로만 이루어진 행정구역을 지닌 매우 독특한 기초단체이며, 관할 해양면적이 서울의 25배로 매우 넓어, 섬마다 특색과 개성이 강하다.

북방한계선인 NLL을 경계로 북한과 맞닿아 있고, 중국과는 배타적 경제수역인 EEZ를 경계로 하고 있는 지리적, 지정학적 요충지로써, 과거 수차례의 군사적 충돌과 국지전이 발생, 두 차례의 연평해전이 있었고,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반면에, 백령도의 효녀 심청이 설화, 장봉도의 인어전설, 대이작도의 삼신 할매 등 재미있는 설화나 전설도 많고, 천혜의 자연경관과 아름다운 해변도 많아, 섬마다 지닌 개성만점의 지역명소를 둘러보는 즐거움도 많은 특별한 보물섬들이다.

- 남북 대치마다 높아지는 서해5도서의 긴장감,

서해 5도서의 특별한 지원과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의 연장 시동

서해5도서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를 말하는데, 야간 조업금지, 군사시설보호법,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 규제로 생업의 막대한 지장과 재산권 침해가 심각하다. 최근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때도 대피소로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벌어진 민간인 거주지에 대한 공격인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서해5도 특별법의 제정으로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되었다.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은 서해5도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안정 도모를 위한 정부부처 10개 분야 99개의 사업에 총 7941억 원(국비 5898억 원)을 투입하는 계획으로, 지금까지 약 계획 대비 사업비 75% 정도가 투입되었다. 이에 따른 사업비는 주로 각종 주민 피난시설, 정주생활지원금, 해상운송비, 병원선 건조, 노후주택개량 등에 사용되었고, 올해에는 서해5도 정주생활 지원금을 월 12만원에서 15만으로 인상시키는 성과와 더불어, 25년 종료 예정인 서해5도 종합계획을 35년까지 10년 연장하는 제2차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위한 업무협약을 행정안전부와 체결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내년에 2차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이 시작되어, 기존 사업에 대한 평가와 계획을 재정비하게 되며, 군은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 인천~백령 대형여객선 투입, 연안여객선 공영제, 정주생활지원금 인상, 인구 증가 방안, 공공기관 투자유치, 관광활성화 등 주요 현안들을 신규 사업으로 적극 제안할 방침이다.

- 뱃길로 고생한 섬 주민과 방문객에게 전해진 희소식, 백령공항 29년 개항

작년 12월 27일, 백령공항 건설 사업이 기획재정부 2022년 제8차 국가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확정되었다. 총 사업비 2018억 원으로 활주로, 계류장, 터미널을 갖춘 80인승 공항을 섬에 건설하는 큰 사업으로, 그동안 섬 주민과 방문객들은 백령도를 가려면, 뱃길로 4시간을 가야했고, 기상이 좋지 않으면 배가 뜨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국토부는 올해 백령공항 건설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에 착수하였고, 26년에 실시설계를 마치면, 공사에 들어가 29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옹진군과 인천시는 개항을 앞당기고자 분주히 움직이며, 백령공항 개항에 맞춰, 배후 부지 개발을 위한 기본구상에도 한창이다. 관광, 숙박시설 및 문화예술 기능, 6차 산업 및 물류, 유통 기능, 골프장 및 승마장,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범단지 등으로 약 250만㎡ 규모인 백령공항 주변 배후부지 개발은 인근 대청도, 소청도를 백령도와 함께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개발의 호재와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 6월에는 26년 인증을 목표로 환경부에 백령, 대청 국가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신청하였고, 백령 생태관광체험센터, 대청 국가지질공원센터 및 지질공원 탐방시설도 건립 중에 있어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올해 건조를 마친 백령~대청~소청 순환선도 올해 안에 취항할 예정이며, 장기 계획으로는 백령도~대청도 간 연도교 건설도 구상 중에 있다.

- 가까운 근해도서에 대한 옹진군의 비전과 사업들도 순항

옹진군에는 서해5도서 외에도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신시모도, 장봉도를 비롯해 자월 군도와 덕적 군도들, 그리고 수도권 전기의 20%를 생산하는 화력발전소가 있는 영흥도와 선재도 등 많은 섬들이 있다. 섬의 경제가 좋아지고 활력이 넘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물류가 자유롭고 편하게 오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 문군수의 지론이다. 육지와 가까운 섬, 그리고 가까운 섬과 섬 사이에 다리를 놓으면, 섬 주민의 안전은 높아지고, 관광객이 늘어나고, 물류비용은 낮아져 다양한 산업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육지와 연결된 영흥도에는 약 27만평 규모의 매립지가 있고 수도권과 가까운 이점을 충분히 살려, 친환경 양식시설과 수산업유통물류단지, 스마트팜 농업단지가 포함된 대규모 농수산업 경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5년에는 영종도~신시모도 간 연륙교가 개통된다. 서울에서 40분밖에 걸리지 않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어 내부 도로 확장과 보행자도로 정비, 각종 기반시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밖에 대이작도~소이작도 간 연도교가 27년에 개통할 예정이고, 장봉도, 그리고 승봉도의 연도교 계획도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섬은 배를 이용해 다니므로 해상교통이 매우 중요하지만, 아직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병원도 가야되고, 물건도 사고, 팔고, 경조사도 많아 주민들이 육지에 나올 일이 많은데, 배 시간이 맞지 않아 육지에서 1~ 2박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크다. 섬에서 오전에 출항하는 배가 있으면 해결되는 문제로 군은 지난 2일, 연평도, 그리고 덕적도와 자월도에서 오전 출항하는 여객선 선사를 지원하는 공모를 냈고, 우선협상이 결렬된 백령 대형 카페리선에 대한 공모도 다시 한 번 실시하며, 여객선 도입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작은 섬들을 잇는 외곽도서 직항 차도선은 직접 건조해서 내년 취항할 계획이다.

공모가 마무리되고, 직항선이 취항하면, 섬 주민들은 1일 생활권이 실현되고, 관광객들은 주변 섬까지 여행이 편리해져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과 체류형 관광이 늘어나며, 해상 물류의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넉넉하지 못한 섬 주민들의 생활 인프라, 섬 지역만의 특별한 생활 정책

섬은 육지에 비해 많은 것이 부족하다. 특히, 의료, 복지, 교육, 여가활용을 돕는 사업이 시급하다. 노령화와 저 출산, 병원이 없는 무의도서들을 지닌 옹진군의 정책을 달라야 했고, 역시 남다르다.

옹진군에서는 청년이 49세까지이며, 옹진군 청년 지원 조례의 지원을 받는다. 전국 최초로 섬 약국 지원 조례도 제정해, 폐업으로 약국이 없던 백령도에 올 4월 약국이 새로 개업했다. 섬마다 전문 주치의 제도도 실시하여, 나은병원(북도), 성모병원(연평), 길병원(자월), 인하대병원(백령, 대청), 세종병원(덕적)의 전문 의료진이 섬 주치의로 나서 연 2회 이상 섬을 방문 진료하고 있다. 의사가 없는 무의도서에는 병원선을 운영하는데, 병원선이 낡고 오래돼 물리 치료와 집중 치료실을 보강한 대형 신규 병원선으로 새로 건조되어 내년에 취항한다. 소규모 노인요양시설도 5개소를 직접 건립, 내 고향에서 편안한 여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공공목욕탕도 섬 지역만의 특별한 정책으로 올해, 연평도를 시작으로 백령, 대청, 덕적, 자월도에 목욕탕이 완공되어 운영된다. 생활체육시설을 늘려 건전한 여가활동을 돕는 사업도 중요한데, 승봉도 실내게이트볼장, 백령 국민체육문화센터, 자월분교 국민체육문화센터가 내년에 개관하고, 덕적 국민체육센터는 건립 부지의 매입이 마무리되어 사업이 공모 중에 있다. 섬 지역 초·중·고등학교에는 외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유지원·어린이집에는 영어캠프를 지원하며, 서울과 인천에 유학 중인 섬 학생을 위한 기숙사인 장학관도 운영한다. 그리고, 옹진군 인재육성 재단을 통해 매년 약 20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 지원하고 있다.

- 연안지자체들의 공통된 걱정거리, 해양쓰레기에 대한 옹진군의 대책

섬 주민과 놀러 온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도 일부 있지만 매우 미비하고, 해양과 한강 하구에서 밀려들어오는 해양 쓰레기양이 엄청난 것이 현실이다. 여름철에 특히 심하고, 중국 등 외국의 쓰레기도 많다. 우리 섬은 우리 손으로 깨끗하게 치워야겠다는 다짐으로, 올 3월부터 섬마다 월 2회씩 클린업데이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지자체와 유관기관, 군부대,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정기적인 환경정화 활동이 실시되었다.

덕분에 섬들은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가진 아름다운 섬으로 변할 수 있었고, 그 동안 코로나 19로 접촉을 기피했던, 주민들 간의 공동체 문화 회복에도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섬의 쓰레기를 치우고 운반할 도서환경정화선 건조도 직접 시작했고, 내년 선박이 완성되면,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접근성이 매우 곤란한 섬 지역, 뚝심으로 모든 마을 방문, 소통 이뤄

인구 절벽 아래, 인구 유입에 사활이 걸린 지자체마다 재정이 많이 소요되는 다양한 유인책들을 경쟁적으로 쏟아 내고 있다. 일면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이나, 이보다는 살기 좋은 마을, 불편함이 없는 마을의 조성으로 정주여건을 높이는 것을 더욱 중요한 해답지로 문군수는 제시한다. 옹진군에는 총 78개리의 마을이 있고, 대표적인 인구소멸지역이다. 마을 주민들과 깊이 소통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자는 마음가짐으로 리별속속 마을간담회가 시작됐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간담회는 8월말이 되서야 모든 마을을 방문할 수 있었고, 기상 악화로 수차례 연기됐던 우여곡절도 겪었다. 다양하고 생생한 현장의 의견과 건의가 전해졌고, 관련부서들을 통해 약 650건에 달하는 건의사항들에 대한 진행상황과 답이 주민들에게 전해졌다.

간단한 사항들은 바로 처리가 되었고, 예산과 계획이 필요한 사항들은 우선순위를 정해 끝까지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선 8기 2년차에 접어들며 옹진군의 소통과 현장 행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 고립되고 단절의 대명사로 느껴졌던 바다 위 섬들에도 사람 내음, 미소가 가득한 행복하고 신나는, 사람이 모여드는 옹진군으로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 안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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