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운데 새로운 세계의 거장이 있는데, 그 이름은 찬쉐다”(소설가 로버트 쿠버의 추천사 중)
중국에서 가장 노벨문학상에 가까운 작가로 평가 받는 찬쉐의 대표작 ‘신세기 사랑 이야기’(글항아리)가 국내 출간됐다.
이번 소설에는 찬쉐 특유의 스타일인 종잡을 수 없는 전개와 변화무쌍한 서사가 돋보인다. 추이란과 웨이보, 미스터 유, 샤오위안 등 수많은 등장인물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욕망을 품고 있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온천을 들락거리는 남녀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표면을 다룬다. 욕망은 쉽게 변해 이들은 파트너를 바꾸곤 하지만 그 표면은 지하까지 파고들 만한 심연을 감추고 있다.
찬쉐 소설의 장면 전환은 장소 간의 이동이라기보다는 꿈과 현실 사이의 이동, 사람들의 심연과 심연 사이의 건너뛰기와 같이 느껴지고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인물이 등장해 이야기의 실마리를 남기기도 한다.
제목에 드러나듯 소설 속 인물 모두 세속과 저세상의 사랑으로 얽힌 관계다. 하지만 그들은 욕망에 갇혀 있지 않는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사랑은 그 방향으로 흘러가고, 떠나보내는 이는 자기 파트너가 참사랑을 찾아 떠났다고 생각한다. 종잡을 수 없는 찬쉐의 소설은 사랑과 욕망마저도 수수께끼 같이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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