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예은 한의사원광대학교 한의학과이화여자대학교 분자생명과학부현) 숨쉬는한의원 의정부점 진료원장전) 약대한방병원 진료원장대한한의사협회 코로나 전화상담센터 봉사단FREEMED 의료봉사 NGO 협력의사 및 자문위원스포츠테이핑사 1급심리분석상담사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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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다이나믹 코리아’가 14년 동안 슬로건이었을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50년의 짧은 시간 안에 고도 성장을 이루어낸 ‘한강의 기적‘의 역사만 살펴 봐도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기술의 발달, 유통 구조의 변화 등으로 우리는 더 오래, 편리하게 살게 된 반면, SNS의 발달로 서로의 삶도 더 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무한 경쟁, 사회 중산층의 소멸 등 다양한 또다른 문제들도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무려 3.6%가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불안 장애는 1차 의료기관에서 쉽게 환자를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요즘은 젊은 2030 세대의 유병률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서양의학적 진단 기준인 DSM-5에서는 주요 불안장애 관련 질환을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으로 분류하고 있다. 범불안장애는 직장, 학업 등 일상 활동에서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우려하고, 그 기간이 6개월 이상 나타나는 것이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 피로, 집중력 저하, 근긴장 등이 주요 증상이다. 공황장애는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극심한 공포와 고통이 수 분 내에 최고조로 이른다. 발한, 심계항진, 질식할 것 같은 느낌, 복통, 흉통,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죽음, 부상, 성폭력의 노출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후 나타나는 불안장애이며, 사회불안장애는 특정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한다. 
요즘은 필요하다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도 괜찮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고 있어, 불안장애 등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문제는 수 년간 약을 복용하며, 오히려 의존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평생 약을 먹지 않으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대증 치료에 불과할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불안장애를 경계(驚悸)·정충(怔忡)의 일환으로 대응하며, 같은 불안장애라도 증상, 심리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분류(변증)한다. 쉽게 깜짝 놀라고 불안하며, 호흡이 짧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새가슴’인 심담허겁(心膽虛怯) 유형, 적게 먹는데 복부는 팽만하고,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를 하며, 몸과 마음이 답답한 담탁조체 痰濁阻滯) 유형, 손발과 가슴에 열이 오르며, 밤에는 식은땀이 나고, 불면증이 있으며 자도 꿈을 많이 꾸거나, 대변이 건조하거나 소변이 황색이고 맥은 약한 음허화왕(陰虛火旺) 유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요즘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면 양방 의료기관을 우선 찾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몇 년을 양약을 복용한 후, 증상 호전감이 없어 뒤늦게 한방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다. 양방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약은 복용하지 않고 있거나, 한방 치료로 대체하기를 원하는 경우, 양방과 한방의 병행 치료를 원하는 경우 등이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늦지 않았으며, 증상 유형별 근본 치료를 시행하는 한방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한약, 침 치료가 주된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빈용 처방으로는 소요산(逍遙散),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 귀비탕(歸脾湯) 등이 있으며, 불안장애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침구 치료로는 백회(百會), 내관(內關), 인당(印堂), 심수(心俞), 간수(肝兪) 등의 혈자리가 사용된다.
심신불이(心身不二); 한의학에서는 몸과 정신을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닌, 하나의 순환 체계로 인식한다.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것도 내 몸의 불건강이며, 마음이 아파도 병원을 가야 한다. 만약 불안한 마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한방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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