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200만부 이상 판매된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의 네번째 책 ‘얼떨결에 시골을 접수한 메르타 할머니’(열린책들)가 출간됐다.
70~80대 노인들이 강도단을 구성해 활동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시리즈는 스웨덴의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었고 스웨덴 공영 방송 SVT에서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전작에서 은행을 털고 요트를 훔치는 등 맹활약을 펼친 메르타 할머니는 이번엔 시작부터 경찰에게 인상착의를 들키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결국 시골에 몸을 숨기기로 한 노인 강도단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작은 마을의 모습에 정의로운 분노를 참지 못한다. 그리고 정부가 방치하고 있는 이 시골 마을을 자기 손으로 부활시키기로 마음먹는다.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의 매력은 유쾌함이다.
조금만 걸어도 허리가 쑤시는 80세 전후의 노인들이 사회에 화가 나 강도가 되기로 결심하고 체력 단련을 하는가 하면 어딘가 엉성하고 막무가내이지만 노인 특유의 친화력으로 문제 상황을 돌파하기도 한다.
유쾌한 이야기에는 사회문제가 녹아있다. 이전 시리즈에서 노인을 홀대하는 스웨덴의 정책을 꼬집었다면 이번 소설에서는 도시와 시골의 격차를 노인 강도단의 행보를 통해 보여준다. 스스로 행복을 찾아나선 당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은 단순한 일탈이 아닌 사회가 변화되길 원하는 이들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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