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농축산 물가 안정에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하락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06(2015년 100기준)으로 전월 대비 0.4% 내렸다. 산업용 전력 등이 올랐으나, 석유제품, 화학제품, 농산물 등이 내린 이유가 크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올해 1월 0.4%에서 2월 0.2%, 3월 0.1%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4월(-0.1%) 하락한 후 5월(-0.4%)과 6월(-0.2%)에도 내리막을 보였다. 그러다 7월(0.3%)부터 3개월 연속 반등하다가 10월(-0.1%) 하락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0.6%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올해 1월 5.1%에서 5월 0.5%로 둔화하다가 6월 -0.3%로 31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다  8월(1.0%)부터 4개월 연속 반등했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물이 2.7% 떨어졌다. 수산물(3.8%)이 올랐으나 농산물(-4.9%), 축산물(-2.3%)이 내리면서다. 공산품은 음식료품(0.1%) 등이 올랐지만, 석탄및석유제품(-5.5%), 화학제품(-0.9%)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전력(4.6%)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1%) 등이 올랐지만 부동산서비스(-0.1%) 등이 떨어지며 보합을 보였다. 금융 및 보험은 전월 대비 0.2%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산업용 전력 인상이 영향을 미쳤고, 금융 및 보험업은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에 따라 위탁 매매 수수료가 오른 부분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11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6% 떨어진 수치다. 원재료(-4.0%)와 중간재(-0.8%), 최종재(-0.8%)가 모두 하락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2% 내렸다. 서비스가 보합인 가운데 농림수산품(-2.6%)과 공산품(-1.9%)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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