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선보인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가 성황리에 개막했다.
지난 13일 더현대 서울 6층 ALT.1에서 펼친 이 전시는 2024년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전으로 마련됐다.
선명한 색채의 프레스코 벽화부터, 거대한 조각상, 섬세한 청동 조각, 사람 캐스트 등 고대 유물 127점과 몰입형 미디어 콘텐츠로 꾸며져 생동감 있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개막일 입구에 줄 지어 선 관람객들로 첫날 하루에만 약 2000명이 넘게 다녀갈 정도로 전시장이 붐볐다.       
전시전문기획사 씨씨오씨는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고고학자인 ‘마리아루치아 자코’가 직접 큐레이팅 한 이번 전시는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아름다움에 매료된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의 생활 방식과 고급스러운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와 로마 문화가 공존하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던 도시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인해 한 순간에 화산재로 뒤덮여 멸망했다. 역설적이게도 화산재가 타임캡슐 역할을 해 도시 전체가 1700년이 넘는 동안 놀랍도록 완벽하게 보존되었고, 발굴이 시작된 1748년 이후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발굴이 이루어지고 있다.
폼페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 캐스트’이다. 1800년대 폼페이 발굴 책임자였던 이탈리아 고고학자 주세페 피오렐리는 굳어버린 화산재 층의 빈 공간에 관심을 가졌고, 구멍에 석고를 부어 ‘그곳에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밝혔다. ‘캐스트’는 순식간에 화산재로 뒤덮인 폼페이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서, 화산 폭발의 순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사람 캐스트’를 몰입형 영상과 함께 연출하여 폼페이의 마지막 순간을 느껴볼 수 있다. 전시는 5월6일까지.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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