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암다실(草庵茶室)은 일본의 작고 소박한 다실을 이른다. 
일본 다도를 완성한, ‘일본의 다성(茶聖)’이라 불리는 센노리큐(1522∼1591)는 집은 비가 새지 않을 정도면 족하다고 하여, 초암차(草庵茶)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작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와비미(わび美, 侘美)의 구성에 신경을 쏟아부었다. 다실 천장이나 벽은 물론 다실 내 특별한 공간의 너비, 깊이 치수까지 따져 와비의 종합적인 미를 추구하며 초암다실의 형식을 완성했다.
책 ‘초암다실의 미학’(민족사)은 초암다실의 미학적 구조를 통해 ‘다선일미(茶禪一味, 다도와 득도를 위한 선의 수행이 같은 경지)’를 체험하도록 하는 안내서다.
초암다실은 다다미 4장 반으로(약 2평) 만들어졌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 4장 반을 우리나라 고시원 정도의 작고 더 이상 싸게 구할 수 없는 방으로 비유하고 있다.
초암다실은 선(禪)을 지향하는데, 선이 지향하는 목표는 ‘무(無)’를 자각하기 위함이다. 만사를 내려놓고 집착을 끊을 때, 아만과 아집을 버리고, 무아의 경지에 다다를 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공간에서도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 좁은 게 좁은 것이 아니고, 넓은 게 넓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는 아집을 타파하고 곧 선을 깨닫게 되는 방법이라 말한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