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오는 4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일이 가까워지자 정치에 대해 무지몽매한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고 할까 봐 걱정이 된다. 정치인은 무엇보다도 사리事理에 밝아야 한다. 또한 정의롭고 정직하고 열정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법질서를 누구보다 성실하게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정치인이 갖춰야 할 기본자세다. 또한 무지몽매해서는 안 된다. 
지난 국회의원선거 때 모 지역에 출마를 한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그 누구보다 민주주의를 성실하게 실천 진정한 민주국가를 이루는데 그 중심에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하는 말을 듣고 있던 사람이 민주주의를 성실하게 지키겠다고 하는데 혹시 자유민주주의국가가 아닌 민주주의국가를 말한 것인지? 그 점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으면 하고 질문을 했다.
그러자 그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나 민주주의나 그게 그것 아니냐며 분명히 말하는데 민주주의국가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다 라 했다. 후보라는 그 자가 민주주의에 대해 뭔가를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정확히 말해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는 확연히 다르다.
민주주의는 군중, 집단, 전체주의, 대중의, 이익을 앞세우는데 반해 자유민주주의는 주권이 자유로운 개인으로서의 민중에게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차이는 주권이 민중에게 있느냐 군중에 있느냐로 엄연히 다르다. 
철저한 공산주의국가인 북한만 해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자유를 뺀 민주주의가 명시돼 있다. 그렇게 공산국가도 민주주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북한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등 공산주의국가들 대부분이 그들 국가도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뗀 민주주의 국가를 추종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공산주의국가도 북한과 같이 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민주주의를 함께 사용한다. 국민의 주권이 자유민주주의와 민주주의에서 현격하게 차이가 있다. 
그런데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사람이 자유민주주의 개념도 잘 이해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중요한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 혹?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을 더 많이 늘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마치 국회의원 숫자가 적어 정치가 잘 못되고 있는 것처럼 한다. 그게 무지몽매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겠는가?
무지몽매는 많고 적고는 물론, 옳고 그름도 잘 모르는 정도를 벗어나 속된 말로 똥오줌도 못 가리는 그런 사람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정치하는 사람은 너나없이 최소한 무지몽매하다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물론 세상 모든 걸 다 알고 살 순 없다. 하지만 사리에 어두어서는 안 된다. 특히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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