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50년을 넘긴 한국 서정시 거장 시인 정호승이 직접 선정한 시와 산문을 엮은 산문집을 펴냈다.
1972년 등단해 50년 넘게 활동해온 시인은 일상적 언어를 사용한 시를 써왔다.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슬픔이 택배로 왔다’ 등 현실에 예민하게 감응하고 심오한 성찰을 빚어낸 시집을 펴냈다.
시인은 시와 산문은 ‘한 몸’이라고 한다. 시든 산문이든 일상에서 길어 올린 한순간에서 출발한다고, 시와 산문이 하나로 엮인 책을 오래도록 소망해왔다고 고백한다.
명화의 물감을 걷어내면 거친 스케치가 드러나듯 시인의 시에도 인간적 삶이 배경으로 깃들어 있다.
이번에 펴낸  산문집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비채)는시인이 직접 가려 뽑은 시 68편,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산문 68편을 한데 묶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슬픔이 기쁨에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등 시인의 대표 시가 다수 수록됐다.
시를 창작할 당시 사연을 풀어낸 산문들이 짝지어 펼쳐진다.
어린 시절 모습부터 군 복무 시절, 특히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운 부모님의 모습 등 시인이 소중히 간직해온 20여 컷 사진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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