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공동생활은 기본이다. 공동생활에서 질서를 지킨다는 것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서는 신뢰라는, 믿음이라는 것이 뒷받침돼야 한다. 신뢰를 위해 정직하지 않고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걸핏하면 입은 거짓말을 쏟아 낸다. 신뢰, 믿음을 헌신짝처럼 버린다. 마음속에 시퍼렇게 날을 세운 칼을 품고 있으면서도 입으로 내 뱉는 말은 먹잇감을 보고 수놈 비둘기가 구~구~구 그렇게 암비둘기를 부르듯 다정하게 한다. 입으론 그렇게 속과 겉이 다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눈은 보이는 것 숨기지 못한다. 
 말하는 사람 눈을 보면 그 사람이 하고 있는 말과 생각이 같은지? 아니면 생각과는 달리 말을 하는 지? 알 수 있다.
 남이 하는 말을 듣고 있는 사람 또한 눈빛을 보면 그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하면서 말을 듣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게 입은 거짓말을 해도 눈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증거다. 
 상대방이 말을 하는데 눈은 천장을 올려다보거나, 창밖을 내다보거나, 아니면 종이를 손에 들고 내려다보며 만지작거리는 등 두리번거리면서 말을 듣고 있는 척하며 그래요, 맞아요, 그렇게 입은 곧장 거짓말을 한다.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을 알려면 눈을 잘 살피라고 한다. 생각과 다른 마음을 입으로 이야기하기는 쉽지만 눈으로 드러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중시하고 믿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눈 못지않게 입으로도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입이 한 말이 거짓말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입으로 한 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야 입이 거짓말 하지 않은 것이 된다. 
 그렇지 않고 입으로는 말을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입이 거짓말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실천하지 못할 말은 가급적 말하지 않은 것이 좋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실천할 수 없는 말도 섞일 수밖에 없다. 말 많은 사람 신뢰 못한다는 말 어쩌면 당연하다. 
 우리 말 중에 ‘말 많은 사람 실속 없다’는 말이 있다. 그 말 자체가 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다. 실속이 없다는 말은 신뢰가 결여 된 말로 거짓말을 의미한다. 그래서 말은 해야 할 필요한 말이 아니면 가급적 하지 않은 것이 좋다. 반면 눈은 많은 것을 보되 될 수 있으면 눈을 크게 뜨고 똑바로 보아야 한다. 그게 믿음을 주는 행동이다.
 ‘눈이 마음에 창’이라 말한다. 그 말은 눈동자에 그 사람의 마음이 묻어 드러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눈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말이다. 입과 눈이 그렇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인간이라면 입과 눈이 그렇게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말은 가급적 적게 하되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태도를 기르도록 해야 한다. 반면 눈은 똑바로 뜨고 좋은 것은 보다 많이 보데 좋지 못한 것은 가급적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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