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보사들은 해지환급금이 없는 무해지 보험을 새 상품으로 주로 내놓고 있는데,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단기간만 판매하며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무해지 보험은 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없는 만큼 가입 전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전날부터 8일까지 일주일만 판매하는 상품을 내놨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상해보험을 보름가량만 판매하고 중단했다. 최근에는 KB손해보험이 가격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손보사들의 상품 추세는 무해지 보험으로 출시되거나 무해지 보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손보사들은 번갈아 가며 상품의 가격을 낮춰 2주 이내로 단기간 판매하는 방식으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무해지 보험은 소비자보호와 보험사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무해지 보험은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해지환급금 산출 시 최적해지율을 적용해 해지환급금을 적게 지급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는 상품이다.
환급금이 있는 보험의 경우는 해지하면 돌려받는 돈이 있지만 환급금이 없는 무해지 보험은 보장도 사라지고 환급금도 사라진다. 과거의 주류 상품이었던 ‘만기 환급형 보험’은 만기 해지 시 냈던 보험료를 모두 돌려줬다.
보험사 리스크 관리 측면과 관련해선 실제 해지율이 상품개발에 적용된 최적해지율보다 낮을 경우 보험사는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으로 인해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캐나다 보험계리사회는 1980년대에 무해지 환급형 보험의 부적절한 해지율 적용으로 인해 보험료를 낮게 산출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해지율 가정 및 준비금산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무해지 보험은 환급금이 있는 다른 보험보다 30% 이상 저렴해 고정 지출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책임준비금을 충당하는 대신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꼴”이라며 “단기납 무해지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을 저축성보험처럼 팔아 금융당국의 제재가 들어갔지만 손보사의 경우는 이와는 케이스가 달라 금감원에서 조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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