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누가회의 구호 사업인 힐링핸즈 봉사단에서 2024년 1월 27일과 28일에 걸쳐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의 올랑고 섬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여 500여 명의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 진료를 베풀고 무사히 마쳤다. 이로서 필리핀에서 진행된 힐링핸즈의 해외의료봉사는 5번째이다. 올랑고 섬은 세부 시내에서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섬 지역이기 때문에 병의원 시설이 부족하고 지역주민들이 의료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는 지역이다. 이번에 진행된 진료과목은 내과, 치과, 한방과, 약국이었다. 한국에서는 총 3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였고, 필리핀의 2명의 의사들도 함께 참여하였으며 그 외에 필리핀 자원 봉사자도 20여 명 참여 하였다.
의료봉사 시작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6일에 배를 타고 섬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풍랑이 일어 배가 뜨지 않는 상황이 생겼으나 다행히 오후 4시 경에 드디어 배를 탈 수 있었다. 봉사단이 배에서 내리자 마자 다시 풍랑이 일어 그 이후에 다시 배들의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이후 밤 늦게까지 퉁가산 바랑가이의 체육관 장소에서 의료선교 진행 준비를 하였다.

 

27일 오전 10시 정도부터 공식적으로 의료봉사가 시작되었다. 먼저 개회식을 가졌다. 세부와 올랑고 섬의 관공서 대리인들의 인사와 성누가회와 힐링핸즈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성누가회 힐링핸즈 봉사단 신명섭 대표의 인사가 이어졌다. 또한 세부 라푸라푸 시장, 세부 라푸라푸 경찰서, 올랑고 시온교회와 의료선교를 함께 협력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하였다.

바로 이어서 의료봉사가 진행되었다. 내과는 주민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여 필리핀 현지 의사가 맡았고 지역주민들에게 꼼꼼하게 문진을 하면서 질환을 검사하였다. 필리핀의 대다수 주민들은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데, 검진 받은 주민 다수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었고, 일부는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고혈압 진단을 받고 처방과 안내를 받기도 하였다. 그 밖에 감기와 감염성 질환 등 다양한 내과질환도 진료하였다. 참여한 필리핀 의사는 이 주민들이 의료봉사 이후에도 건강관리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환자들에게 진료의뢰서나 검진결과서를 나눠주고, 필리핀의 보건소에서 무료 진료를 이어서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하였다. 

 

치과에서는 발치와 스케일링을 진행하였다. 많은 주민들이 치과 진료를 거의 받지 못하고 살고 있었는데, 특히 스케일링을 받기 위해 지원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한 노인은 고등학생 때 스케일링을 받아본 뒤 처음 스케일링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주민이 치석이 아주 많고 잇몸병이 있었다. 보통 어릴 때는 치석이 별로 없는데 15살의 어떤 소녀는 치석으로 치아가 뒤덮여 있기도 하였다. 충치로 인해 발치를 하는 주민도 많았다. 또한 어린이들에게는 불소도포를 하여 충치를 예방하는 처치를 하였다.

 

한방과에서는 침 시술을 통해 다양한 통증을 치료하였다. 특히 무릎 관절염이 있는 노인들이 많이 찾아 왔고 그 외에도 근육통이나 두통이 있는 주민들이 침 치료를 받았다.
약국에서는 내과에서 처방한 약들을 환자들에게 나눠 주었고, 또한 참석한 모든 주민들에게 비타민을 제공하였다. 필리핀 주민들은 채소 섭취가 부족하여 비타민 영양 부족이 많으며 비타민에 대한 수요가 크다. 평상시 비타민을 살 돈은 부족하고 의료봉사팀이 오면 비타민을 얻는 경우가 많다.
이번 올랑고 섬에는 8개의 바랑가이가 있는데, 이번에 의료봉사를 진행한 지역인 퉁가산 바랑가이의 대표가 현장을 방문하여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고 전하였다. 또한 많은 지역 주민들이 감사의 뜻을 전달하였다.

 

이번 의료봉사에 참석한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참여 후 본인들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나누었다. 한 치과의사는 ‘부모님이 항상 다른 사람을 돕고 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번 의료봉사 경험을 통해 앞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고 소감을 나누기도 하였고, 또 ‘왜 해외봉사를 하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해외는 한국과 달리 정말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주민들을 돕게 되어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나누기도 하였다. 한 간호사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료한 삶을 살았는데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나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고 나누기도 하였다. 
신명섭 성누가회 힐링핸즈 봉사단 대표는 ‘섬 지역의 사람들은 비교적 생활하기 좋음에도 병의원 시설이 없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 저를 포함하여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는 의료봉사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고 소감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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