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아버지의 사진 한 장 없이 자란 사람이 있다. 부단한 노력과 어머니의 헌신 덕에 가난한 어린 시절을 딛고 하버드에 입학하고, 세계적 심리학자가 된다. 그는 어릴 적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서, 커서는 시간이 없어서 배우지 못한 비운의 아마추어 골퍼이기도 하다.
60세가 된 어느 날, 아버지에 관해 전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줄 알았던 아버지는 전쟁에서 살아남아 외교관으로 잘 나갔고, 프랑스 발레리나와 결혼해 세 딸을 뒀다. 그리고 훌륭한 골프 실력과 유머로 방콕 국왕과 왕비와도 친하게 지냈다는 사실이다.
책 ‘아버지의 마지막 골프 레슨’(북스톤)은 아버지의 삶을 탐험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이해하게 된 심리학자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는 두 가지 여정이 맞물려 있다. 하나는 아버지를 둘러싼 과거사를 추적하며 그 세월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깨닫는 아들의 여정이다.
다른 하나는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충만한 삶을 일궈가는 길을 탐구하는 심리학자의 여정이다.
저자는 인생 회고를 통해 아버지가 왜 돌아오지 않는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골프를 비롯해 넥타이 매는 법, 자동차 운전, 아버지 되는 법 등을 아버지의 가르침 없이 홀로 깨우쳐야 했던 오랜 원망도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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