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남편의 묘소를 방문했다가 실종된 치매노인이 7시간여 만에 산속에서 무사히 구조됐다.
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40분께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공원에서 “함께 아버지 묘소에 온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아들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어머니인 80대 A씨는 치매 증상을 갖고 있는 상태로, 이날 아들이 차에서 짐을 내리는 사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수색반을 꾸려 주변 지역부터 수색을 진행했으나 반나절이 지나도록 A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수색 범위를 확대한 합동 수색반은 실종 7시간 40여분 만인 오후 6시 25분께 실종 장소에서 3㎞ 가량 떨어진 금병산 정상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저체온증과 체력 저하 등으로 거동이 힘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거동이 힘든 상태여서 기온이 더 떨어지는 새벽까지 발견하지 못했으면 위험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늦기 전에 발견해 저체온증 외에 큰 이상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남양주 = 조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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