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 문학 대표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자전적 에세이 ‘애틋하고 행복한 타피오카의 꿈’(민음사)이 나왔다.
이 책은 타이완 일러스트레이터 수피 탕과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그림 에세이로, 타이완에서 먼저 출간돼 인기를 얻은 후 일본에 소개됐다.
작가는 이 책에서 음식을 소재로 가족간의 연결을 다룬다. 처음 만나 긴장감이 가득한 식사 자리에 있던 연인이 결혼해 부부가 되고, 아이가 태어나 새로운 가족이 되는 과정에 언제나 맛있는 밥이 있다.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경험을 쌓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근간으로 그려졌다.
어린 시절 아픈 어머니 대신 아버지가 만들어 주던 다소 진한 된장국, 연인의 가족과 하는 어색한 식사 자리, 아들의 신생아 시절, 그 아들이 자라버린 오늘날까지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았다.
책 제목의 타피오카는 작가의 아들이 어릴 때부터 즐겨 먹던 타피오카 음료를 뜻한다. 평생 느꼈던 고독을 처음으로 완전히 잊게 해 준 갓난아이가 어느새 엄마의 손을 잡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 나가게 됐을 때, 5년간 거의 매일 학교에서 돌아오면 제 방에서 쭉쭉 타피오카를 빨던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가 없는 집에서 저녁 때가 됐는데도 타피오카 음료를 쭉쭉 빠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그때 후련할지, 허전할지 전혀 알 수 없다. 다만 삶이 지나가는 과정을 애틋하게 여기리란 것은 분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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