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직 트렌드를 데이터 중심으로 들여다본 책이 발간됐다.
2015년 채용서비스 ‘원티드’를 선보인 원티드랩은 600만건 이상 축적된 매칭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 10년 간의 이직 형태를 분석, ‘대이직 시대’(스리체어스)를 내놨다.
조용한 퇴사, 요란한 퇴사 등 새로운 세대의 이직 행태에는 다양한 수사가 붙지만 그 중심에는 ‘불안함’이 있다는 것이 원티드랩의 결론이다. 이들은 MZ세대가 불확실함을 즐기지 않는 세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MZ세대는 생애주기가 흔들리고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사회에 진출했다. 내일의 일도 예상하기 쉽지 않는 현재, 믿을 수 있는 건 자신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미래라는 점에서 이직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나를 믿고 택할 수 있는, 가장 효용성이 높은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과거 직장인들은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면 제때 승진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이 회사에 오래 남을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다. 반면에 지금은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해도 회사는 직원들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당장 몇 년 후에 내 자리가 남아 있을지도 미지수고, 자신이 속한 산업이나 직군이 언제까지 살아남을지도 알 수 없다. 자연스레 현재 몸담은 조직에 미래를 맡기기보다는 여러 직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능력을 키워 앞길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 외에도 이직은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때로는 나의 역량과 시장 가치에 대한 냉정판 평가가 될 수도 있고 내 커리어를 어느 방향을 개척해 나갈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최근 대두된 ‘대이직’의 흐름 속에 이직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뿐 아니라 이직자 자신의 태도도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이직은 단순히 이전의 회사를 떠난다는 결단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바를 더욱 정확히 찾아 나가는, 미세 조정 과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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