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하지 말고 기르자, 착취하는 대신 공유하자, 채굴을 멈추고 재생시키자”
책 ‘삶을 위한 혁명’(민음사)은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운동부터 여성들의 파업까지, 오늘날 일어나는 변화의 의미를 포착한 철학 에세이다.
이 책은 최근 10년 동안 우리가 직접 겪으면서도 그 의미를 다 알지 못했던 변화에 대해 ‘삶을 위한 혁명’이란 이름을 부여한다. 
즉 생명을 앗아 가는 죽음의 체제에 저항한다는 의미다. 미투 운동에서 퀴어 퍼레이드, 기후정의 행진까지 이 모든 움직임은 그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 형식 즉 ‘삶을 위한 혁명’이라는 것이다.    
1982년생 독일 철학자 에바 폰 레데커는 이 책에서 한나 아렌트와 카를 마르크스를 두 축으로 소유의 문제를 비판하고, 인간 행위의 가치를 되찾는 사유를 펼친다.
저자는 세상이 사라지기를 바라야 하는 유토피아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사물지배’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저자는 경제 불황과 정치 혼란 속에서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과로로 소진되는 삶에 변화를 꿈꾸기에는 막막하지만 냉소하기에는 심각한 지금의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유년 시절에 농장에서 자란 저자는 무표정한 도시에서 우울에 빠지지만, 길 위에 포석을 깔고 건물을 짓고 간판을 올린 인간의 행위를 긍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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