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65세 이상 인구가 30%에 달하고 그중 75세 이상의 초고령자가 절반을 넘는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다.
2000년 초부터 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은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고령화에 관한 나름의 노하우와 대처법을 축적했다. 일본이 고령화되는 국가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은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매일경제신문사)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고령자를 비롯한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의 출현했고 고령친화적인 고령화 정책과 기술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이다. 특히 ‘함께, 천천히’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초고령사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테면 일본 지역 사회에서는 치매카페와 같은 모임이 생기고, AI 택시와 같은 혁신적인 교통수단이 도입되면서 고령자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는 고령자들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인 ‘슬로 계산대’가 운영되고 젊은이들은 고령자의 짝꿍 역할을 하면서 IT 기기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고령자들의 요양을 위해서는 ‘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을 만들어 치매 환자들의 배회를 예방하는 혁신적인 요양원을 만들었고 의료와 간병이 하나로 통합된 ‘의료·간병 복합체’와 ‘커뮤니티 케어’도 등장했다.
일본의 사회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초고속 고령화와 저출산 심화로 국가소멸까지 거론되는 위기 속에 일본의 고민과 시도는 고령화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유용한 참고서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