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이 최근 대표적인 인공지능(AI)챗봇인 ‘챗GPT 3.5’를 통해 세탁 관련 궁금증 38가지를 물어보고, 그 답변에 대해 자사 중앙연구소 연구원을 통해 검증해 눈길을 끈다.
22일 피죤에 따르면 문항은 소재별·의복 종류별 세탁법, 세탁 방법별 원리, 국내 세제시장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했다.
AI챗봇은 전체 문항 중 약 55%의 확률로 정답률을 보였다. 소재·의복 종류별 세탁법에 대한 답변은 대부분 정답이었다.
다만 정답 문항 중 약 14%는 세부적인 설명에서 AI와 빨래 전문가의 의견이 갈렸다.
주방세제의 세탁기 사용의 경우 AI와 전문가 모두 권장하지 않았는데, AI는 주방세제와 세탁세제의 성분 차이, 피부 자극 가능성, 세탁기 손상 가능성, 효율성 문제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전문가는 ‘주방세제의 과도한 거품’을 이유로 들었다.
주방세제는 거품이 풍성하게 나고 잘 꺼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거품의 양이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세탁기 사용시 세척력이 저하되고 세탁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세제를 많이 쓰면 더 깨끗해지냐는 질문에 AI는 ‘그렇지 않다’고 정답을 답했지만, 이유는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AI는 잔여물 남음, 세탁기 손상, 환경오염, 경제적 낭비를 과도한 세제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전문가는 세제를 필요 이상 넣을 경우 과도한 거품으로 인해 세척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오답을 답한 문항은 세탁과 관련된 원리, 이유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또 AI는 한국 세제시장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섬유유연제, 액체세제를 묻는 질문에 매번 답변이 달랐고, 기업명을 답하는가 하면 브랜드의 영문 표기에도 오류가 있었다.
한국 액체세제 중 가장 오래된 세제에 대해서도 매번 다른 답을 내놓았다. 대답은 지난 2005년 한국 최초의 액체세제를 표방하며 출시된 피죤 ‘액츠’다.
인터넷 상의 사진이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 정보에 대해서도 AI는 잘 모르고 있었다. 각 제품별 세제의 색상에 대해 AI는 ‘전통적으로 투명하거나 연하다’며 직접 확인을 권하는 모호한 대답을 내놨다.
피죤 연구원은 “세탁 시 옷에 부착돼 있는 세탁 태그를 우선적으로 따르되 세제는 제품에 따라 점도나 농축 정도가 달라 권장량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 후면의 라벨을 참고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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