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연휴 이후에도 농산물 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사과·배·딸기 등 과수와 시설채소류 가격 안정을 위해 대체 품목 투입과 비축 물량 방출, 생육관리 등 전방위 대책을 추진한다. 5월까지 166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최대 40%까지 할인 지원도 계속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일·채소 생산 감소 등으로 농축산물 물가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국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품목별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산물은 기상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한 사과·배 등 과일류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토마토·딸기 등 시설채소 가격도 가격이 올라 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월 하순 사과 소매가격은 2만9301원(10개 기준)으로 전년 대비 27.4% 비싸다. 배는 4만455원(10개 기준)으로 39.1%, 토마토는 8691원(1㎏당)으로 28.5%, 딸기 1706원(100g당)으로 3.6% 상승했다.
무, 양파, 마늘 등 노지채소는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축산물은 소, 돼지, 닭고기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계란 생산량 증가로 산지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격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본격적인 햇과일을 수확하기 전까지 사과·배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고 비정형과 공급과 분산 출하, 수입과일 유통 활성화를 통한 수요 분산 등에 나선다.
참외 등 대체과일이 본격 출하하는 5월까지 16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과·배를 중심으로 최대 40% 할인을 지원한다. 대형유통업체에 사과·배 비정형과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판매를 촉진하고, 농협과 전국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저장물량을 6월까지 분산 출하한다.
물량이 부족한 사과·배를 대신해 소비자들이 대형유통업체에서 수입 과일을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형유통업체 수입과일 판매 수요를 파악해 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망고 등 할당관세 도입물량을 충분히 배정한다. 대형유통업체에도 할당관세 수입·판매 자격을 부여해 수입과일 유통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같은 생산량 부족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올해는 민관 합동으로 ‘과수 생육관리 협의체’를 구성해 냉해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3월 중 냉해예방약제를 공급한다. 과수화상병 사전 예방에도 집중한다.
배추와 무 등 노지채소는 3~5월 수급 부족에 대비해 이달 중 배추 2000t, 무 6000t을 추가 비축하고, 가격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방출할 예정이다. 잦은 비와 눈으로 산지 출하에 어려움을 겪어 가격이 오른 대파는 대형유통업체 등에 공급하는 납품단가를 지원해 소비자 부담을 직접 낮추기로 했다.
일조량 부족 등으로 출하가 지연돼 가격이 높은 오이·애호박·청양고추 등 시설채소는 전국 주요 농협 하나로마트에 출하하는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하고, 딸기는 비정형과 할인 특판 행사를 추진해 수요를 분산한다. 3월 이후 출하가 시작되는 참외, 수박 등 대체 과일은 안정적인 생산이 이뤄지도록 생육관리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축산물을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한우는 3월 중 2차 ‘소(牛)프라이즈! 2024 대한민국 한우세일’을 통해 최대 50% 할인하고, 한돈은 3월까지 20~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계란은 생산량 회복으로 산지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이 같은 하락 분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형마트·농협 등과 협조해 자체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유통업체 납품단가를 인하한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과일·시설채소 물가가 높은 상황이지만 노지채소와 축산물은 비교적 수급여건이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전방위적 대책을 추진해 국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빠른 시일 내에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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