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는 과일류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과일 관세 인하 물량 30만t을 상반기 중 도입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가격을 크게 인상하는 주유소를 집중 점검한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1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최근 물가 불안 요인을 점검하고, 이 같은 물가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물가 여건은 추세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2% 중반(2.5%)까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 등 변동성이 큰 품목들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김병환 차관은 “이번 주에도 작년 작황 부진 등에 따른 사과·배 등 과일 가격 강세가 계속되고, 중동지역 불안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80달러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2월 물가는 1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돼 3%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과와 배 등 과일류 가격은 설 연휴 이후에도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기준 사과는 전년대비 29.3%, 배는 48.2% 상승했고, 토마토(23.3%)와 딸기(5.4%), 대파(22.4%)도 크게 올랐다.
2월 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0.8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까지 ℓ당 1600원 밑으로 떨어졌던 시중 휘발유 가격은 이달 들어 1612원으로 상승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과일의 경우 3월에도 사과·배 등에 대한 정부 할인지원을 지속하고, 대형유통업체들도 과일 직수입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상반기 수입과일 관세인하 물량 30만t이 신속히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3월 한 달 동안 매주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이 전국 주유소를 직접 방문해 국제유가 상승기에 편승한 가격 인상 행위가 없도록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각 부처가 소관 품목별 동향을 지속 점검하면서 신속 대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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