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은 최근 늘어난 무인 기기(키오스크)를 고령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쉬운 언어 개선안을 발표했다. 70~80대 고령층 200명을 대상으로 은행과 휴게소식당 등에 있는 무인 기기 사용 현황 조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낯설고 어려운 용어와 로마자, 외국어와 외래어 사용 등에 대한 언어 개선안과 화면 안내 모형을 마련한 후 이에 대한 수용 여부 조사를 거쳐 최종 결과를 마련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기가 사용되는 상황별 유형을 정리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쉬운 언어 사용 지침을 제시했다.
공통 지침은 사용자가 편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표현과 일상적 말투를 사용할 것, 한글로 적되 필요할 경우 외국 문자 등을 괄호 안에 함께 쓸 것, 되도록 기존 표현보다 길지 않도록 쓸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상황별 지침에서는 식당은 그림이나 사진 등을 활용하고, 재료나 조리법 등의 설명을 추가하고, 은행은 금융 분야에서 쓰이는 전문용어 대신 일상 용어로 안내하도록 했다. 언어 개선안과 함께 무인 기기가 사용자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표준 처리 절차를 정하고 이에 따른 안내 모형도 제시했다.
이를테면 은행 키오스크의 경우 ‘명세표 인자’ 대신 ‘명세표 받기’, ‘수취계좌확인후 거래’ 대신 ‘받는 분의 계좌번호를 확인’ 등으로 표현을 수정하면 된다.
국립국어원은 개선안과 함께 화면 안내 모형을 담은 ‘키오스크 쉬운 언어 사용 모형 개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결과물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무인 기기 제작 회사, 무인 기기 운영 업체 등과 공유해 새로운 무인 기기 개발 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표준 지침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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