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을 이끌었던 헨리 제임스의 장편소설 ‘보스턴 사람들’(은행나무)이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
여성 참정권 운동이 벌어졌던 19세기 보스턴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기이한 삼각관계를 통해 격변하는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 소설은 헨리 제임스의 중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그의 소설 중 정치적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유일한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당대에는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는 작중 인물과 보스턴이 품었던 진지한 열의를 희화했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작품 속에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올리브는 남성을 하나의 계급으로 인식하고, 계급 투쟁으로서 여성 운동에 몸담지만, 한편 선민의식을 버리지 못하는 면모를 보인다. 
랜섬은 남북전쟁 패전의 상흔을 간직한 남부 출신의 보수주의자로서, ‘시대가 너무 여성화되어가고 있다’고 성토하지만 논지의 맥락이 잡히지 않는다.
소설의 제목을 딴 ‘보스턴 결혼’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소설 속에서 보수주의자 랜섬과 사촌이자 여성운동가인 올리브가 함께 살면서 가치관의 차이로 겪는 갈등을 다룬 것에서 유래해 미국에선 19세기에 결혼하지 않고 둘이 함께 살며 깊은 우정을 나눈 독신 여성들을 이르는 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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