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시장 조용익)는 해외문학창의도시 레지던시 교류를 위해 부천 작가 3명을 선정하여 3월부터 5월까지 해외로 파견한다.

[왼쪽부터 레이첼 앙(2023 부천레지던시 입주작가), 한동혁 작가, 멜버른 작가들], [오른쪽 첫 번째, 데이비드 라이딩(멜버른 문학창의도시 담당자)]
[왼쪽부터 레이첼 앙(2023 부천레지던시 입주작가), 한동혁 작가, 멜버른 작가들], [오른쪽 첫 번째, 데이비드 라이딩(멜버른 문학창의도시 담당자)]

동아시아 최초 문학창의도시로 선정된 부천시는 교류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문학창의도시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국내에 소개해왔다. 지난 2020년 제프 노, 로리 워터맨 등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7명의 해외 작가가 부천을 방문해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그러나 언어, 해외 거주 비용 등의 이유로 부천 작가의 해외 레지던시 참여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부천시는 올해부터 1:1 교환 레지던시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부천의 예술가들도 해외 레지던시에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지난 1월 공고를 통해 해외 레지던시에 참여할 부천 작가를 모집하여 ▲한동혁(그림 이야기꾼, 30세, 멜버른 레지던시 3. 11.~3. 25.) ▲박주현(그림 이야기꾼, 24세, 퀘벡 레지던시, 4. 1.~5. 19.) ▲알피 리(Alfie LEE, 그림 이야기꾼, 31세, 바르셀로나 레지던시, 4. 15.~5. 6.), 총 3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지난 11일 멜버른 레지던시 프로그램 ‘Parallel Panels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출국한 한동혁 작가는 일주일간 멜버른 시내의 숙소에 머물며, 현지 작가들과 교류하고 에어런 빌링즈(Aaraon Billings, 멜버른 그림 이야기꾼)의 만화 교실에도 참석했다. 멜버른 문학창의도시의 데이비드 라이딩(David Ryding)은 “만화 교실 수업 중 한동혁 작가의 작품을 소개할 때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고 전했다.

멜버른에서 2주간 진행되는 ‘Parallel Panels 프로젝트’는 멜버른·RMIT Univerisy·부천시의 협업 레지던시로, 지난해에는 레이첼 앙(멜버른 작가)이 부천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현재 RMIT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예술인 숙소 McCraith House로 거처를 옮긴 한동혁 작가는 “만화영상진흥원에서 진행한 아카데미에 참여해 부천과 연을 맺은 후 부천청년예술인 주택에 입주하여 부천시민이 되었고, 부천 작가로 선정되어 해외 레지던시까지 참여하게 되었다”며 부천 작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멜버른 내 지역 서점을 방문하고 대학 강의를 청강하는 등 멜버른 문학창의도시에서 제안하는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묶고 있는 예술인 숙소는 도시 외곽 해안가에 있어 오롯이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숙소에서 만난 다른 도시의 작가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예술적 영감을 얻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부천시는 올해 처음으로 해외 파견 작가를 선정하며 분야를 만화·번역·그래픽 노블 등 그림 이야기꾼으로 대상을 한정했으나, 점차 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해외 레지던시 참여를 희망하는 부천 작가는 부천시 문화산업과 창의도시팀(☎032-625-9388)으로 문의하면 된다.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의사소통 능력(영어 또는 해당 도시 언어)을 갖춘 부천 작가를 우대하며, 참여자에게는 항공·주거 및 창작 지원금이 지원된다.

부천=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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