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광창마을 주민들의 마을 입구 하수종말처리장 이전·구축 반대 목소리가 관계기관에 민원 제출에 이어 집회로 이어지는 등 커지고 있다.
마을 주민 80여 명은 20일 과천시청 정문 앞에 모여 ‘하수종말처리장 이전·구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하수종말처리장이 마을 입구에 대규모로 들어서면 심각한 생활·환경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광창마을이 봉이냐?’ ‘주민 우롱한 시장은 물러나라’, ‘광창 입구 똥통 이전 결사반대’ ‘혐오시설 하수종말처리장 사기 친 시장 즉각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 등을 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과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하수종말처리장 이전·구축’ 계획과 관련해 과천시, 국토교통부 등에 민원을 제출하는 등 강력히 반대했다.
이들은 “마을 주변 경마장으로 인한 각종 오물과 쓰레기, 소음, 불법주차 등으로 겪는 불편도 모자라 하수종말처리장 예정지로 내몰리는 등 처참하게 유린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주민들은 “해당 시설은 애초 서울 서초구 쪽에 건설하기로 했다”며 “처음 발표했던 예정 용지, 또는 현 하수처리장의 위치에 건립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반해 1일 처리능력 3만t 시설로 준공된 현 하수처리장은 시설 노후화로 하루 1만9000여 t으로 떨어진 가운데 3기 신도시 건설과 함께 도심 재건축 등 대규모 주택공급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하수처리장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과천시는 3기 신도시 토지이용 계획상 하수처리장 입지로 주암동을 제안했다. 정화된 하수를 한강으로 흘려보내기에 적합한 지역 내 양재천 하류인 데다, 큰 도로와 하천으로 단절돼 주변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곳은 6500여 가구의 서초지구와 인접한 가운데 악취 발생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과천시는 2019년 1월 예정·발표한 위치를 변경해 2022년 12월15일 현 위치를 새로운 하수처리장 건립지로 결정·발표했다.
이와 함께 과천시는 해당 시설이 들어서는 ‘과천 공공주택지구’ 사업시행자인 LH와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의 사업 시행 주체, 시행 방식, 사업비 산정 및 분담 등에 대해 합의하는 등 시설 현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과천 = 장병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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