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홍보맨 시점 편의점 이야기 ‘어쩌다 편의점’은 ‘생활밀착형 에세이’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진심으로 대하는 어느 재기발랄한 직장인의 ‘열혈 분투기’이자, 보통의 하루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다.
편의점 본사 직원인 저자가 들려주는 온갖 상품의 흥망성쇠, 브랜드·마케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소비문화 변천의 단면을 읽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작지만 특별한 ‘삼각 김밥’의 생애 이야기가 흥미롭다.
“삼각김밥은 우리나라에 최초의 편의점이 문을 열고 3년 뒤인 1992년에 처음 등장했다. 제품을 알리기 위해 당시 TV 광고도 왕왕 했지만 그마저도 아는 사람만 아는 비주류 상품이었다. 이처럼 시작은 미약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과 바쁜 직장인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간식으로 인기를 끌었고, 1998년 IMF를 겪으며 싸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서민 음식으로 확고히 자리 잡는다. 갑작스러운 실직에 갈 곳 없는 가장들이 공원 벤치에 쓸쓸히 앉아 삼각김밥을 먹는 장면은 시대적 애환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했다. 이후 삼각김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길거리 응원에 나선 사람들의 폭발적인 수요가 모멘텀이 되어 200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다. 지금은 도시락에 그 자리를 내주어 과거의 영광이 조금 희미해졌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배고픈 청춘들을 토닥토닥 위로해 준 작지만 특별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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