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고유가 시대에 시민들의 필수 지출 요소인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 등이 각각 대중교통비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 ‘The 경기패스’, 국토부 ‘K-패스’, 인천시 ‘I-패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등이다.
모두 시민들을 위한 교통 서비스지만 비슷한 시기에 정책들이 추진되면서 지원 대상과 기준, 혜택, 이용방법 등은 달라 이용자들의 혼란도 우려되고 있다.
지역별 특성과 개인의 대중교통 이용 방식, 빈도 등에 따라 혜택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각 정책별 차이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기후동행카드의 경기도 협조를 두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설전을 벌이며 입장 차이를 보였는데, 경기도 일부 지자체에서는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합의해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서울시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데 이어 오는 5월 국토부 K-패스와 경기도 The 경기패스, 인천시 I-패스가 동시에 시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새롭게 도입되는 대중교통비 지원 정책으로 그 취지는 같지만 사용방식에서는 차이가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The 경기패스와 I-패스는 국토부가 만든 K-패스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지역별 특성에 따라 혜택만 일부 확대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세 사업은 모두 최초에 K-패스 카드 1개를 발급받으면 버스·지하철 등 전국의 모든 대중교통에서 이용할 수 있다. 만약 경기도에 거주하더라도 인천이나 서울을 비롯해 타 시도와 심지어 제주도에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방법도 사용금액에 대해 연령별 할인율을 적용해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별도 충전없이 매달 자동적으로 환급이 이뤄진다는게 공통점이다.
다만 The 경기패스와 I-패스는 K-패스보다 혜택을 추가·확대했다.
먼저 K-패스는 19세 이상, 월 15~60회 대중교통 이용 시 이용금액의 20~53%를 환급해준다. 환급 비율은 19~34세 청년 30%, 35세 이상 20%, 저소득층 53%로 나눠진다.
여기에 The 경기패스와 I-패스는 월 이용횟수 한도를 무제한으로 늘려 60회를 넘어도 환급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19~34세의 청년 기준을 19~39세로 확대해 35~39세도 20%가 아닌 30% 비율로 환급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특히 The 경기패스 사용이 불가한 어린이·청소년을 위해 별도로 연 24만원의 교통비로 지원한다. 지원연령은 6~18세로 수도권 버스·지하철 이용이 가능하고, 최초 카드 등록 후 분기별로 자동 환급이 이뤄진다.
인천시도 6~18세 어린이·청소년에 대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I-패스가 시행되는 오는 5월이 아닌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I-패스는 The 경기패스와 달리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환급률이 30%로, 단계적으로 50%까지 확대한다.
이런 가운데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먼저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에서 지하철과 버스와 따릉이 이용시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경기·인천·광역버스·신분당선 등을 이용할 때는 사용할 수 없다.
만약 서울시에서 지하철을 탔지만 경기도에서 하차하면 기후동행카드만으로는 이용이 불가능하고, 추가 운임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용방식도 월 6만2000원의 정기권을 구매하며 매달 충전을 해야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릉이를 이용하려면 3000원이 추가된 월 6만5000원을 내야한다.
지원 연령 제한이 없어서 누구나 정기권을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고, 횟수도 무제한으로 적용된다.
서울시 지하철 요금 1400원으로 계산하면 월 44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시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용 빈노가 높을수록 혜택이 커진다.
한편, The 경기패스 BI(Brand Identity)는 The 경기패스의 The와 플러스(+)를 형상화하면서 직장인, 학생, 어린이 등 모든 도민의 일상에 더 많은 플러스(+)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슬로건은 ‘대한민국 모든 길에 통한다. The 경기패스’로, 전국 모든 대중교통 할인 혜택을 강조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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