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기자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줄줄이 상승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고정·변동 금리 모두 2%대는 거의 사라졌고 최고금리는 4%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지난 10월말 전달 대비 0.12%포인트 오른 2.94~4.24%였다가 14일 현재 3.18~4.48%로 다시 뛰었다. KEB하나은행은 9월 2.745~4.445%에서 한달 사이 3.079~4.779%로 올랐다가 14일 현재 3.274~4.974%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10월말 0.03%포인트 오른 2.94~4.24%에서 3.03~4.33%로 올랐다. 
 

시장금리의 변화를 반영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코픽스 연동)는 지난 9월말 2.86~4.16%에서 10월말 2.90~4.20%로 올랐다. 14일 현재 3.00~4.30%로 또 뛰어올랐다. 동기간 국민은행도 2.57~3.88%에서 2.70~4.01%로 상승했다. 14일 현재는 0.10%포인트 오른 2.80~4.11%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말 2.81~4.11%에서 14일 기준 2.85~4.15%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최저금리가 2%대로 책정됐지만 최저금리는 우대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이같은 상승세는 은행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한 데다 금리 상향조정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영향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우선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은 신용·주택담보 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전인 지난 8일 1.425%였던 국채 3년물 금리는 11일 1.508%로 마감, 3거래일간 0.083%포인트 올랐다. 1일에서 4일까지 3거래일 동안은 1.451%에서 1.431%로 0.02%포인트 감소했었다.
 

같은 기간 10년물은 0.513%포인트 뛰어오른 1.938%로 나타났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보통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채권가격의 하락은 트럼프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 등을 공언하면서 경기부양책의 중심이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진 여파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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