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기자 / 경기도내 전체 초·중·고등학교 관리자(교장·교감)의 5.8%가 현재 교과 과정이나 특강 등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자율적으로 학교 관리자의 수업 참여율을 늘리기 위해 지원계획을 수립 중이지만 일선 학교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4년 12월3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 지침으로 지난 24~29일 도내 2250개 공·사립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수업진행 관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교장·교감 4573명 가운데 269명인 5.8%가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장 2201명 가운데 142명(6.4%)이, 교감 2372명 가운데 127명(5.3%)이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과수업을 하는 교장은 79명(3.5%), 특강 등의 비교과수업은 63명(2.9%)이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감은 82명(3.4%)이 교과수업을, 45명(1.9%)이 비교과수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남양주 월문초 박준표 교장은 “지난해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수업을 30시간 했다”며 “수업을 통해 교사들과 교실분위기를 공유하고 교육과정 컨설팅 등을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남 광수중 장재근 교장은 “지난해 주당 4시간 체육수업을 했는데 올해는 다른 활동 때문에 수업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 학생·학부모 상담활동을 20여차례 진행했는데 일정 부분 교사들을 지원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교장·교감의 수업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교장·교감의 수업시간이나 교과·비교과 수업 여부 등은 도교육청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관리자들이 자발적으로 수업을 하도록 제안한 것”이라며 “공문 시행도 하지 않고 강제적인 요소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내 일선 학교 관리자를 비롯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초중고등학교장총연합회 등은 교장·교감 수업 참여 추진에 대해 ‘교장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 초·중등교장협의회 관계자들은 “인성교육이나 졸업 대상 학생에 대한 특강 등은 현재 하고 있는 것인데 교과수업은 연구, 준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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